과전압제거소자시장도 구조조정 가속

혼전세를 거듭했던 과전압제거소자(Surge Arrestor) 시장이 정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IMF를 전후해 내수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한국전자통신, 우성세라믹스, 고정통신, 산광통신 등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무너져 국내 생산업체는 대한전자재료, 반석산업, 신도세라믹 등 3개업체만 남는 등 구조조정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과전압제거소자는 기존 배리스터나 과전압흡수소자에 비해 자기복구 능력이 뛰어나고 2천V이상의 고전압에도 견딜 수 있어 낙뢰로부터 회로를 보호할 수 있는 부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월 2백만개에 달하던 내수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내수시장에만 의존해온 몇몇 업체들은 수요량이 절반이하로 감소,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온 끝에 최근 잇따라 부도를 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 등 주요 수요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한때 내수시장에 월 30만개 정도를 공급해온 한 업체의 경우 공급물량이 5만개로 감소될 만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이 업체들의 연쇄부도를 유발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전자재료의 경우 20년 이상 거래해온 고정적인 수요처가 있고 신도세라믹의 경우 수출물량이 많아 회사 운영에는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최근 산광통신의 설비를 인수해 사업을 착수한 반석산업도 무리한 투자만 하지 않는다면 사업지속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이러한 국내업체들의 연쇄부도로 그동안 국내시장을 석권해온 독일 지멘스의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아직 국산제품의 신뢰성이 지멘스에 비해 뒤질뿐만 아니라 생산단가 측면에서도 수공업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되어 있는 국내업체들이 자동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지멘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무리하게 지멘스 등과 대결하기 보다는 SMPS, 전자식안정기업체 등 중소 세트업체를 대상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화를 자초하기 보다는 은인자중하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라며 『당분간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에 주력하는 등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