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ISDN] 타매체와의 비교

ISDN은 이미 상용화된 보편 기술이다. 나쁘게 말하면 한 물간 기술이고 좋게 말하면 검증된 기술이다.

최근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통신업계의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ISDN이 재조명을 받는 이유는 바로 빠른 전송 속도에서 비롯된다. 짧은 시간내에 얼마만큼의 많은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전송 속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ISDN은 지금까지 상용화한 통신 기술 가운데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빠른 속도를 지원할 수 있는 통신망이라는데 누구나 공감한다.

단순 계산해도 56Kbps급 아날로그 모뎀에 비해 3배 이상의 속도를 갖는다. 더욱이 56Kbps급 모뎀이 실제 사용할 때는 20~30Kbps급 속도에 머물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최소 4~5배이상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디지털 유선 통신망이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점도 ISDN만이 갖는 강점이다.

하지만 ISDN은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 보다는 데이터망(PSDN), 음성망(PSTN), 전용회선 등 별도로 존재하는 각 통신망을 하나로 묶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각 서비스마다 고유의 통신망이 존재해 사용자가 복수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필요한 개별 회선을 끌어 오고 각 망에 접속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들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ISDN이 태동한 셈이다.

최근 초고속 가입자망 구축 기술과 관련해 디지털 가입자 회선(xDSL),케이블 모뎀 등 다양한 고속 전송 매체가 등장하지만 이같은 기술과 차별화된 점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 매체는 데이터 전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음성, 데이터를 통합해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전송속도면에서 보면 xDSL,케이블 모뎀을 따라 갈 수 없다.

실례로 최근 관심이 높아 가고 있는 ADSL의 전송 속도는 1.5~9Mbps(하향),16K~1.5Mbps(상향)급에 이른다. ISDN 보다 10배 이상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셈이다. 별도의 동축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는 케이블 모뎀도 10Mbps급 속도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 가장 유력한 차세대 초고속망 가입자 기술로 xDSL을 꼽고 있다. 문제는 상용 시기와 비용이다. 아직 xDSL은 표준화도 돼 있지 않으며 이제 막 기술 개발 단계이며 상용화 이후에도 실제 일반인들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반면 ISDN은 이미 깔려 있는 유선망에 교환기를 통해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다. 망 안정화를 통해 통화 품질만 보장된다면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화의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사실 안정성면에서는 일반 전화망(PSTN)을 따라 갈 수 없다. 하지만 전화망은 음성 위주이고 데이터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취약한 요소를 안고 있다.

더욱이 ISDN은 xDSL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본 기술이다. xDSL은 ISDN의 신호 기술을 기반으로 여기에 높은 주파수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제거하기 위한 필터링 기술과 반도체 집적 및 코딩 기술을 통합한 것이다. 앞으로 광대역 ISDN을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하는 중간 단계라는 점도 ISDN의 몸값을 올리는 요소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ISDN이 잇따른 다른 고속 전송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고유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