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독립인가 판단의 착오인가.」 나래이동통신(대표 이홍선)을 둘러싸고 무선호출업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나래이동통신의 독자노선 선언이 과연 적절한 선택이었는지 잘못된 판단의 착오였는지 주위에서도 평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나래이통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는 012와 015 전사업자들이 모두 정보호출서비스의 공동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나래만이 유독 「홀로서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정보호출서비스에 대한 전사업자의 공조체제를 나래가 과감히 차고 나온 것이다.
나래가 정보호출서비스의 공조체제에서 독자노선으로 전환한 것은 지난 9월말 「엔조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초 10월 전후로 예정됐던 모든 사업자들의 정보호출서비스 시범작업이 12월로 연기되자 나래이동통신으로서는 선택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결국 좀더 빠른 대응과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나래이통은 이탈을 결정했다. 공동으로 위기를 논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여러 사업자가 모인만큼 의사결정 과정이 길고 복잡해 기민한 대처가 어려웠던 것도 한 이유다.
하지만 이같은 나래의 결정에 대해 다른 사업자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정보호출서비스를 위해 일찍부터 모토로라와도 공동작업을 해온 나래이통이 왜 그같은 관계를 정리하면서까지 독자노선을 선언했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되며 함께 준비해온 사업자로서 배신감도 느낀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나래가 사업추진 과정에서 몇차례 서비스 개시 시점을 연기하자고 제의한 후 단독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노골적인 불만까지 제기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부정론 못지않게 나래이통이 엔조이서비스를 통해 앞서는 서비스와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어 기업으로서는 오히려 잘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긍정론도 적지는 않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면 과감한 선택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세계에서 잘 나가는 사업자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독립해서 잘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콘텐츠 수집이나 공동 마케팅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텐데 이를 어찌 처리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나래이통이 지금처럼 무선호출서비스업계의 미운 오리로 남을지 우아한 백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