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새해 특집> 뉴 밀레니엄 청사진.. 삼성SDI

 삼성SDI(대표 김순택)에 있어 2000년은 남다른 한해다. 창립 30돌을 맞는 해이면서 지난해 말 회사명까지 바꾸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후 첫발을 떼는 해이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1세기 비전으로 「디지털세상의 진정한 리더」를 설정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삼성SDI는 △세계 1위가 가능한 컬러브라운관, 평면디스플레이패널(PDP), 휴대형 디스플레이, 폴리머전지 등 4개 제품군과 △혁신적인 초박형 브라운관, 전계발광소자(FED), 유기EL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원년인 올해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증가한 5조5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경상이익은 500억원 늘어난 5500억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무려 143% 증가한 4400억원이다.

 삼성SDI가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것은 △유망시장의 활성화로 선진국시장의 약화를 벌충할 수 있는 데다 △추가투자 없이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구조의 혁신을 이미 이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 회사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삼성SDI는 삼성자동차에 대한 투자 손실 2935억원을 반영하면서도 지난해 181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오히려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의 실제 순이익보다 낮춰 잡은 셈이다. 경상이익 10% 성장, 순이익 143% 성장 목표도 보수적인 수치다.

 삼성SDI는 또 올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9%(해외법인과 연결재무제표 기준 149%)의 부채비율을 기록해 견실한 업체임을 과시했다. 올해 부채비율 목표는 50%(92%)다. 재무 안정성 확보로 기반을 다진 후 착실히 미래의 비전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는 국내외 지사와 법인에서 발생한 모든 회계정보를 월단위로 수집·분석해 경영현황과 위험관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연결결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삼성SDI의 투자는 기존 제품의 혁신과 차세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500억원을 지출했으며 올해에는 62%남짓 증가한 244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4.4%로 지난 3년동안의 평균 비율보다 1.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생산능력 확충보다는 제품 혁신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초박형 혁신 브라운관, 유기EL, PDP, FED, 폴리머전지 등의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며 새 연구동도 올해 착공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데 비해 삼성SDI의 올해 설비투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까지 천안공장에 세계 최대인 750×950㎜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컬러필터라인을 증설했다. 삼성SDI는 이 생산라인을 올해부터 본격 가동, 모두 4개 라인을 가동해 연간 200만개의 생산체제를 갖춰 세계시장 점유율을 22%로 높일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해 올해는 PDP 등 일부 생산라인을 제외하고 신규 설비투자를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다만 올한해 기존 라인을 고급 제품 위주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필립스와 앞으로 6년동안 6억달러 규모의 컬러모니터용브라운관(CDT)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대한 후속조치로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까지 브라질공장의 컬러브라운관 생산라인을 TV와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함께 생산하는 겸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또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생산라인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수원과 부산공장의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교체한 데 이어 올해는 독일·멕시코공장을 중대형 브라운관 생산라인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또 지난해 5%에 그쳤던 평면브라운관의 비중을 올해 15%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생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국내외 공장에 유연한 생산체제를 구축해 별도의 대규모 설비투자 없이도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올해 납기·품질·원가를 기본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순택 삼성SDI 대표는 『우리는 반도체와 아울러 21세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디지털산업의 핵심 부품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세계 TV와 PC 5대 가운데 1대는 삼성SDI의 제품이다. 삼성SDI는 올해를 시작으로 디지털방송용 컬러브라운관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경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호조에도 불구하고 브라운관을 사양산업으로 보는 투자가들의 시각으로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김인 삼성SDI 전무는 『인터넷 보급은 이제 시작단계로 올해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동구·중남미 국가에서 PC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값비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

D)보다는 저가의 브라운관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오히려 브라운관시장은 올해 크게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그렇지만 안정적인 브라운관시장에만 안주할 생각이 없다. 당장 수익사업이기는 하나 미래를 보면 브라운관 다음의 차세대 제품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화수기자 hsshin @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