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지주회사로 변신을 선언한 파워텍의 주가 적정선은 과연 얼마인가. 그동안 끝없이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지난 5월 18일 362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거래소의 SK텔레콤을 제치고 주식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요즘 멈칫하고 있는 파워텍의 주가는 23일 23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여전히 주가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일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23일에는 7500원이 오른 것이다. 최근에는 파워텍 우선주가 「이유 없는」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증권업협회가 작전혐의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4월 28일 14만6300원에서 5월 18일까지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거래없이 245.8%나 올라 50만6000원까지 급등한데 따른 조치다.
파워텍은 원래 가스보일러용 강제배출기와 소형 모터를 생산하는 업체. 올 초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타워그룹에 인수합병(M&A)된 것을 계기로 인터넷 지주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리타워그룹이 인수하기 전까지만해도 주가가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2만∼3만원대에 불과했다. 등록 주식수도 377만주에 불과하며 자본금도 18억9000만원에 불과한 전형적인 소형주로 분류되던 회사다. 하지만 리타워그룹의 첨단기업에 대한 인수가 본격화되던 지난 4월 20일 이후 단숨에 3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파워텍의 이같은 주가급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시각을 내놓고 있다. 우선 향후 인터넷·정보통신 지주회사로 산업 전면에 부상할 경우 창출될 시너지효과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이같은 시너지효과를 위해 비즈투비즈, 리눅스인터내셔날, 고려정보시스템, 에이원닷컴, 유니컴넷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솔루션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리타워그룹측이 파워텍의 기존 보일러 부품사업을 온라인화해 중국시장에 진출키로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주가는 리타워그룹의 지명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2∼3차례 더 유상증자가 있을 예정으로 주가는 지금보다 훨씬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기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폭등한 것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인터넷기업들이 「거품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의 비전 하나만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좋은 평점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파워텍이 인터넷 지주회사를 표방하긴 했으나 아직은 몇몇 기업을 인수한 것에 지나지 않는 「창투사」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실익을 거두게 되면 언제든지 용도폐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물론 업계 전문가들조차 이 회사의 주가상승이 △외국계 자금유입 △아시아닷컴을 포함한 인터넷기업에 대한 기대심리 △적은 유통물량 △최유신 사장에 대한 기대감 △앞으로 있을 2∼3차례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굿모닝증권의 한 관계자는 『파워텍은 손정의식 홀딩컴퍼니를 추구하고 있는 전형적인 첨단지주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손정의식 모델이 현재 하향추세를 걷고 있고 인터넷지주회사로서의 매출이나 실적이 전혀 공표된 바 없어 현재의 주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파워텍은 현재 리타워그룹이 50.7%의 지분으로 최유신 회장(31)이 실질적인 오너. 미국명이 찰스스팩맨인 최 회장은 「정보통신 투자의 귀재」로 파워텍 인수 직후 이 회사를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인터넷지주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이 회사 지분의 23.9%를 갖고 있는 한국기술투자가 우선주를 대거 사들여 지분율을 29%로 높이는 바람에 새로운 「M&A설」에 휩쓸리기도 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