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코디콤 안종균 사장, 성진씨앤씨 임병진 사장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4일 오후 북상중인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 서초동에 위치한 성진씨앤씨 사옥에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코디콤 안종균 사장(46)과 성진씨앤씨 임병진 사장(35)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만남에 앞서 기자는 약속 장소를 정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유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가짐 때문. 임병진 사장은 자신이 연배가 아래인 만큼 코디콤 사옥으로 방문하겠다고 한 반면 안종균 사장은 상대방 입장을 고려, 성진씨앤씨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성진씨앤씨를 한번 둘러보고 싶다는 안 사장의 뜻에 따라 성진씨앤씨 사장실에서 자리를 함께 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상대방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지난해 해외 전시회장에서 처음 만난 이후 거의 1년 만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안 사장과 임 사장은 아주 자연스럽게 사업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안 사장은 먼저 『최근 DVR시장이 뜬다고 하니까 신규 업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DVR시장을 둘러싼 선후발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업체의 밀어내기식 덤핑수출로 인해 시장질서가 혼탁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국산 DVR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 사장도 동감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을 받았다. 임 사장은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막고 업체간 정보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DVR 생산업체 대표들이 모이는 연합회의 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DVR 업계의 맏형격인 코디콤의 안 사장께서 연합회 회장직을 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코디콤의 안 사장은 지난 87년 CCTV 설치사업을 시작으로 보안시장에 진출한 이후 95년 DVR의 생산에 들어가 4000여대의 제품을 은행과 공공기관 등에 공급하며 국내 DVR시장의 성장기반을 닦은 선발업체.




98년 DVR시장에 진출한 성진씨앤씨 임 사장은 신생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체개발한 동영상압축칩을 채택한 DVR 등을 선보이며 DVR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지 만 3년도 안된 지금 회사 임직원 수가 170여명에 이른다는 임 사장의 설명에 안 사장은 『짧은 시간에 회사를 이 정도 규모로 성장시키느라 고생이 많았겠다』고 격려하며 『앞으로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임 사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연륜과 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훨씬 많은 안 사장께서 선배의 입장에서 스스럼없는 조언과 질책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회사 현황 및 관련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안 사장이 성진씨앤씨가 개발한 동영상압축칩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자 임 사장은 『동영상압축칩을 채택할 경우 DVR의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코디콤에도 동영상압축칩을 공급하겠다』고 말해 두 업체간 업무협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임 사장은 또 안 사장에게 코디콤의 국내 영업망을 이용해 성진씨앤씨 제품도 함께 팔아달라고 제안하자 안 사장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 두 회사가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응답했다.




이야기 도중 기자가 두 사람에게 서로 상대방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냐고 묻자 임 사장은 『우리나라가 차세대 보안장비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DVR의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데는 코디콤과 같은 선발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장을 개척해 온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성진씨앤씨와 같은 젊고 패기있는 후발업체의 등장으로 DVR 개발기술이 많이 향상됐으며 제품에 대한 인지도 또한 크게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어느덧 1시간이 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두 사람은 『동종업계에서 일하면서도 서로 바쁜 탓에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좀처럼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갖게 돼 너무 반갑고 기쁘다』는 공통된 소감을 피력했다.




이야기를 마친 후 성진씨앤씨 연구소와 생산제품 등을 안 사장에게 소개한 임 사장은 『이른 시간안에 코디콤을 직접 방문해 회사구경도 하고 업무제휴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으며 안 사장은 이에 대해 『언제라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각자의 바쁜 일정 관계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자리에서 일어선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이 뜻깊었다면서 다음에는 저녁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좀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자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코디콤 안종균 사장







△1983년 경영기획원 종로지점장




△1986년 의료보험 공제조합 수원지사장




△1988년 금성 시큐리티시스템 설립




△1996년∼현재 코디콤 설립, 대표이사







*성진씨앤씨 임병진 사장







△1998년 2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학사)




△1990년 3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석사)




△1994년 8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박사)




△1994년 9월 동 대학교 터보동력기계 연구센터 연구원




△1995년 1월 일본 자동차 연구소 초청 연구원




△1996년 11월 MIT Sloan Automative Lab. 초청 연구원




△1997년 10월∼현재 성진씨앤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