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투자포인트>아이벤처투자

『어려울 때일수록 사람의 중요성은 강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기업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역량에 따라 성패를 가늠하게 됩니다.』

아이벤처투자의 이선재 사장(44)은 벤처기업 CEO의 역량을 가장 중요한 투자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국민기술금융의 국제투자부장으로 일하면서 10년이 넘게 벤처업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터득한 스스로의 투자기준이다.

『부족한 기술은 능력 있는 개발자나 기술진을 영입, 보완할 수 있지만 CEO의 역량이 부족하면 우수한 연구인력이 존재한다고 해도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장이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시장규모와 시장지배력이다. 아무리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그 기술을 가진 기업은 존재가치가 약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시장이 형성됐다고 하더라도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지배력이 있는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벤처투자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 투자에 나섰는데 투자기업 대부분이 통신장비·부품업체들이다. 특히 투자기업들이 주로 시장의 흐름에 부합되는 아이템과 시장도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판단되는 벤처기업들이다.

『소규모 창투사의 경우 인력부족 등으로 IT제조나 게임·오락, 반도체, 바이오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투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상호교류를 통해 창투사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합니다.』

신설 창투사들의 경우 인력과 자금면에서 대규모 창투사보다는 못하지만 대표이사가 분야별로 특화된 심사력을 갖추고 있어 전문 심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이 사장은 특히 과거 국민기술금융 국제부장으로 일하면서 94년 국내 최초로 45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 벤처조합을 결성한 외국통이다.

이 사장은 『벤처캐피털들도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다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창투사들의 외국자본 유치는 단순한 투자재원 마련의 의미보다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국제화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