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겨냥 홈시어터 봇물

대기업-전문업체들 특수잡기 총력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업체 HTS제품 출시 동향과 전략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오디오·영상가전(AV) 제조업체들이 올해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홈시어터시스템(HTS)시장(HDTV 제외) 공략용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공략하기 위해 매장 확대, 전략적 제휴, 사업부 재조정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각사가 분기별로 1∼2개 홈시어터시스템 모델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이달초부터 6월까지 회사별로 7∼10개 모델을 집중 출시하고 있어 100개 이상의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이트로닉스·롯데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소니·JVC·파나소닉·필립스 등 외국 업체도 가세, 월드컵 시청용 안방극장을 꾸미려는 수요자의 구매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신제품 봇물 배경=월드컵 특수가 업계를 움직였다. HTS시장이 사상 최고였던 97년 수준을 오히려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업체들의 개발노력 성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난 3∼4년간 구색맞추기 수준으로 오디오 위주의 신제품을 내놓았던 전문업체들도 DVDP는 물론 이를 오디오·튜너와 연계한 DVDP 리시버 위주로 신제품을 출시, 지난해보다 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도 월드컵을 계기로 홈시어터시스템 전문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그동안 HDTV를 지원하는 제품으로만 인식돼온 홈시어터시스템 구성품의 상품성이 부각되면서 6개월여 동안의 개발성과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5∼6년간 오디오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오디오업체들의 돌파구도 마련되고 있다.

 ◇DVDP 리시버가 주류=전문업체들은 TV와 DVDP에 이은 틈새시장에서 리시버·스피커 등을 결합한 이른바 DVDP 리시버를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기업은 DVDP를 고급화·다기능화하고 있으며 방송수신용 HDD 외장형 셋톱박스까지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달초부터 다음달까지 출시될 신제품들은 대부분 DVDP에 라디오튜너와 앰프까지 일체화한 복합형 제품인 ‘DVDP 리시버’로서 최대 인기상품으로 예약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DVDP, 튜너 및 앰프를 결합한 리시버형 DVDP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최고 인기품목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대기업 단독돌파, 전문업체 제휴=삼성전자는 지난 4월말 일찌감치 홈시어터시스템 부문을 전략적 육성품목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11개 모델에 대한 제품군 배치를 마치고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LG전자도 5개였던 대형매장을 20개로 크게 늘려 마케팅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6월중 회사내 오디오사업과 영상사업간 협력관련 로드맵을 확정한다.

 대기업과 대부분의 일본 가전업체들은 단독 드리블로 급류를 타기 시작한 홈시어터시스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트로닉스·롯데전자·이레전자·필립스코리아 등의 업체들은 ‘어시스트’를 통해 협력을 통한 월드컵 특수 살리기에 공조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매장인프라 고급화 및 대형매장 중심의 판매 확대를, 소니코리아·JVC코리아 등 외국 업체들도 자체 대리점은 물론 국내 대형 유통매장 등을 통해 판촉 확대에 나섰다.

 이트로닉스는 대기업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 롯데전자는 다음달부터 이레전자에서 OEM 방식으로 공급받은 PDP TV와 홈시어터시스템 신제품을 결합하는 마케팅에 들어간다. 필립스코리아도 롯데전자와 제휴,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이마트전매장·롯데마그넷 등 롯데전자 및 다양한 유통매장과 공조해 공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130만원대 전후의 고가형 홈시어터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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