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홍창선 총장이 제17대 국회에 진출함에 따라 후임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8명 이상의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는 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KAIST에 따르면 열린 우리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당히 국회에 진출한 홍 총장이 늦어도 17대 국회가 출범하는 다음달 말까지는 사표를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데다 KAIST도 공고를 통해 후임 총장후보를 내달 15일까지 모집키로 해 사실상 레이스에 들어갔다.
KAIST 교수협의회는 7명의 교수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6일까지 지원자를 접수중이다. 또 총장후보추천위는 이들 지원자를 대상으로 2주 정도 개별 인터뷰 등을 거쳐 오는 5월10∼11일께 교수 전체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 2명을 선발, 공모에 응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차기 총장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는 인물은 8명 정도이다. 나노종합팹 유치 등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장순흥 교무처장과 박성주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박오옥 기획처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중이다. 또 대덕클럽 회장으로 활동중인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와 경종민 IDEC소장, 안병훈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장호남 화공과 교수, 박준택 전교수협의회장 등도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50대이면서도 KAIST 출신 교수가 총장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큰데다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홍 총장의 이른바 ‘홍심(洪心)’이 어디로 쏠릴 지의 여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어 이래저래 복잡한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KAIST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교수 동네가 워낙 말이 많은 곳인데다 날고 기는 기라성같은 인물들이 많아 중립적인 입장을 철저히 견지하고 있다”며 “총장후보추천위의 결정이 내려지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