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한대현 대경바스컴 사장

“‘바스컴’을 음향 기기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한대현 대경바스컴 사장(58)은 수입 업체가 판치고 있는 국내 음향 기기 시장에 국산 브랜드로 도전장을 던진 인물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무선 마이크는 이미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미국에 수출까지 앞두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전자 유통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한 사장이 유통에서 제조로 눈을 돌린 데는 나름의 소신이 한몫했다.

 “앰프·믹서·이퀄라이저 등 대부분의 고급 음향 장비는 외산이 판치고 있습니다. 국내 수요가 한계가 있어 대부분 개발 보다는 수입에 의존해 왔습니다. 수입 총판 쪽에 오래 있다 보니 품질은 중국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독일·미국 등 유명 외산 제품보다 저렴하다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세아 전자상가 상우회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유통에는 ‘도’가 튼 한 사장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제조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6년. 그 때 첫 아이템이 바로 현재 바스컴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은 무선 마이크였다. 이어 앰프·믹서·영상장비 등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대경바스컴을 국내 음향기기 분야의 기술 주도 업체로 새롭게 이미지를 바꿔 놓았다. 무선 마이크 개발 당시에는 체계 없이 운영되던 소출력 무선기기와 관련한 주파수 대역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한 사장은 “제아무리 좋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지 못한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음향기기 사업만 놓고 보더라고 아직도 주파수 등 상당한 규제 요인이 많아 국내 업체가 시장을 만들고 경쟁력을 쌓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