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길드 탐방]신뮤사단

2002년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신뮤사단’은 온라인 ‘뮤’ 게임의 란서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길드다. 클로즈드베타 서비스 시절부터 ‘초보관문’이라는 이름으로 ‘뮤사단’에서 현재의 ‘신뮤사단’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현재 31명의 정회원이 서울, 부산, 마산, 광주, 구미, 경기 일산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다음 사이트에 만든 카페 신뮤사단에는 매일 출근 도장 찍듯 들어오는 정회원 외에도 300여명 이상의 카페 회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게임 ‘뮤’와 카페 활동에 대한 의견과 일상적인 소식을 나누고 전한다.

‘정말 가슴이 따뜻한 사람만 길원 자격이 부여됩니다. ‘뮤’의 역사는 신뮤사단과 함께. 따뜻한 가슴을 직접 느껴 보세요.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에 올라있는 신뮤사단 카페 소개 글이다. 신입 길드원들은 “채팅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 후 ‘아, 이런 사람이 가입한 길드라면 믿을 만 하겠다’는 느낌을 받고 가입하게 됐다”고 말한다.

‘신뮤사단’은 그 전통 만큼이나 일찌감치 ‘뮤’ 게임세계에서 최고의 매너 길드로 소문났다.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뮤’ 게임의 수호길드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대형 연합길드가 아닌 단일서버 길드였기에 투표로 참여하는 많은 유저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선발되기 어려운 자리였다.

이는 잦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쌓인 길드원 간의 단합과 적극적인 카페활동에 기인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한 달에 4∼5번 가량 소모임을 가질 정도로 끈끈함을 과시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송년회를 겸한 연말 모임에는 수도권은 물론 멀리 부산, 광주, 구미 등에서도 상경했다.

“게임 상의 렙과 보유 아이템, 전력 등은 신뮤사단에서는 필요없다. 우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가장 중요시한다.” 송년회에 나온 길드원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모든 길드원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끝까지 함께 이어가겠다는 믿음을 내비쳤다. 최근 전역한 길드원은 “없을 줄 알았는데 군에 갔다온 후에도 남아있는 길드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한다.

신뮤사단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최근 신입 길드원을 뽑는데 조금더 신중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아이템이나 장비 도움만 받고 금세 사라지는 길드원이 몇몇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경험을 살려 게임 속 저 레벨 유저를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나아가 ‘뮤’의 수호길드로서 보다 의미있는 활동도 펼쳐보기 위해 길드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있다.이승한(40) 게임을 해도 매너게임을 하는 길드입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게임은 게임처럼 즐겨야 한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지 말고 게임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준선(33 부 길드 마스터) 가족 같은 길드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게임 속이든 오프라인 만남이든 형동생하고 부르며 지낼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왔기에 지금까지 이렇게 잘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해중(35) 카페 참여나 게임 활동, 오프라인 모임 등 모든 면에서 활발합니다. 그래서 언제 나와도, 아무 때나 접속해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이 점이 가장 좋습니다.

하창주(32) 10월말 쯤에 들어왔죠. 카페활동이 가장 활발한 듯해서 맘에 들었어요. 특히 서로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에 내가 가진 무엇이든 저절로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만드는 길드예요. 가장 적응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고요.

이정복(28) 송년 모임을 한다고 해서 지금 광주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한 때는 게임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잠시 떠나 있기도 했는데 최근 다시 들어왔어요. 길드마스터의 공지 하나면 길원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단합이 가장 잘되는 길드라 생각합니다.

구세훈(27) 다른 길드와 달리 레벨이나 갖추고 있는 장비를 따지지 않아요. 한식구처럼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장난치고 게임해요. 마음 편하게 나올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진주(21) 오빠들이 매크로하는 시간을 줄여줬으면 좋겠어요. 게임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자리에 없고, 그러다 보면 대화도 단절되고 재미 없어요. 우리 진지하게 게임해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