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4인승 소형 항공기 ‘반디호’가 올해 상반기 내 수출이 전격 성사될 전망이다.
‘반디호’의 이 같은 수출 전망은 국내에서 제작된 항공기로는 처음이어서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 항공산업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항우연은 지난 2001년 9월 처녀비행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시험을 거친 ‘반디호’의 키트(부품)를 포함한 시험용항공기 형태로 수출하기로 결정하고 항공업체인 신영중공업과 ‘반디호’수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최근 교환했다.
◇수출주문 잇따라=‘반디호’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는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들은 각각 10대 규모의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이 최대 수요처로 꼽고 있는 미국의 관련업체들도 상당 량의 구매의사를 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디호’에 대한 성능은 지난 2002년 열린 미국에서 열린 에어쇼와 남극 비행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부품 수출을 담당할 신영중공업 측은 해외 판매망 구축을 위해 국내 유수의 종합상사 및 미국 내 판매 희망업체 2곳과 협의를 진행하며, 이에 대비한 양산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상반기 수출 무난할 듯=항우연과 신영중공업 측은 올해 상반기 ‘반디호’ 수출 1호(키트 형태의 조립제작품)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 항공기와 달리 수평꼬리 날개가 앞에 위치한(선미익) ‘반디호’는 지구 한바퀴(4만 3000㎞) 이상의 비행과 각종 에어쇼에 출품, 항공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은 상태여서 수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특히 항우연 측은 항공기의 생명인 안전성 및 신뢰성과 관련 완제품 형태가 아닌 시험용 항공기 및 키트형태로 수출할 경우 수요자가 모든 책임을 지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우연은 현재 매달 1회씩 ‘반디호’의 수출점검 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향하기 위한 제품 모델 변경에 착수했다.
◇조만간 인증절차 착수=항우연은 오는 6월 이내, 수출을 추진중인 키트와는 별도로 완제품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FA)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항우연 측은 항공기의 특성상 완제품 수출시 부품과 달리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 산자부·건교부 등과 긴밀한 부처간 협의를 통한 관련 자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항공기의 제작 및 생산, 품질보증 등이 이루어지는 이 인증 절차에는 3∼5년의 기간과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관계자는 “수출모델명은 ‘반디호(Fire Fly)’이름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내달부터는 미국 현지를 방문, 항공분야 딜러와 해외 마케팅 부분의 전략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