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래기술을 특허출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나노기술(NT)에서 양적 질적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나노바이오 등 핵심 기술 분야의 경쟁력은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허청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NT 관련 특허 동향을 분석한 ‘NT 특허 분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삼성SDI 1위 기염=특허청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미국 특허 등록 순위는 1994년∼1998년 12위(22건)에서 1999년∼2003년 6위(192건)로 6단계 상승했다.
특허의 질적 수준을 의미하는 인용률도 같은 기간 19위에서 12위로 7단계나 급상승했다.
유럽에서 획득한 한국인의 특허 역시 1995년∼1998년 17위(5건)에서 1999년∼2001년 6위(53건)로 11단계 뛰어올랐으며, 같은 기간 일본 특허도 4위(18건)에서 3위(66건)로 소폭 상승했다.
국내 기관 가운데 특허 출원 다순위별로는 삼성SDI가 115건으로 가장 많았고, 로레알(93건), LG전자(83건),삼성전자(76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76건), 한국과학기술연구원(56건), 하이닉스반도체(54건), 한국화학연구원(39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990년대 후반 들어 한국인의 NT 관련 특허가 급증한 데는 지난 2001년 정부 차원의 나노 기술 종합 발전 계획이 수립돼 본격적인 투자 결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전자 관련 기업들과 공공 기관의 특허 활동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나노소자분야 취약=기술별로는 우리나라가 나노 소자 분야에 대해 활발한 특허 활동을 펼친 결과 미국 특허에서 나노 소자 분야 점유율 5위에 랭크됐지만, 기술 영향력 지수는 0.34로 선두 10개국 중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NT 부문 가운데 한국이 가장 취약한 분야는 나노 바이오·보건 분야로 나타났으며 국가별 점유율과 영향력 지수에서 각 19위에 머물러 이에 대한 기술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노기반·공정 분야 역시 국내 연구 개발은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기술력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노기술 글로벌 경쟁중=국가별 NT·IT간 기술 융합이 활발한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한국, 일본 순으로 조사됐으며, NT·BT간 기술 융합은 오스트리아, 덴마크, 인도, 호주 등 유럽권 국가들이 주를 이뤘다.
특허청 관계자는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나노기술은 각 국이 경쟁적으로 앞다퉈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05년 실시될 2단계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 수립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