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산업계 상생 차원의 협업 프로젝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단위 기업들뿐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벤처단체 등 업계 협단체들이 앞장서고 있고, 정부가 나서서 대대적인 지원책을 독려하는 등 경제 회복을 겨냥한 정부와 업계의 총력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휴면특허의 중소기업 이전 △정보화 교류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협단체, ‘협업’ 주도=전경련과 기협중앙회는 올 들어 첫 번째 대중소협력위 분과위원회(가전, 반도체·LCD, 자동차)를 26일 개최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대기업의 휴면특허를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사업의 구체적인 안을 확정한다. 기협중앙회는 또 내달 중 삼성과 협약식을 갖고 중소기업 정보화를 주요 내용으로 ‘조합 중심의 협업적 IT화 사업’을 펼친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삼성이 산업별 중소기업 정보화 템플릿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간 공동 사업을 주선하는 ICMS협회는 올해 회원사를 2000개로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50개의 중소·벤처 협업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ICMS 비즈니스 DB를 구축하고 △ICMS 협업 경영 프로그램 개발 △성공 사례 발표회 등을 전개한다.
◇정부도 ‘협업’에 초점=산업자원부는 올해 ‘중소기업 IT화 사업’의 초점을 협업으로 잡았다. 산자부는 관련 예산(140억원)의 45%를 협업적 IT화 사업에 쏟는다. 특히 대기업·중견기업 및 단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공급망관리(SCM) 등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지원을 늘린다.
중기청도 기업 간 협업 지원 확대의 일환으로 ICMS 사업을 비롯해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사업 △산·학 협력 부설 연구소 지원 등을 펼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의 애로점 가운데 하나는 완성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제품화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들 기업이 손을 잡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협업인가=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업’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과거 ‘홀로서기’를 고집하던 대기업들이 기술의 급변 및 융합으로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화가 중요한 흐름”이라며 “특히 대기업들이 협력사와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가져가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최근 협업 확산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