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DxB 프로젝트 수면 위로

 유럽 차세대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과 DVB-H가 세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DxB 프로젝트’가 수면으로 떠올라 국내 T-DMB 진영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DxB 프로젝트’는 T-DMB와 DVB-H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보다폰, 소니, 지멘스, T시스템 등 통신영역의 거대 기업들이 주도한다. T-DMB를 유럽에 보급·확산시키려는 월드DAB포럼과 유럽 내 DAB 사업자들도 이 프로젝트에 동조할 태세여서 유럽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보다폰 등 주도업체들은 차기 휴대방송 시장에서 그간 노키아 주도의 DVB-H와는 별도로 주도권 장악을 노려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월드DAB포럼 멤버인 임영권 넷앤티비 팀장은 “DxB 프로젝트는 유럽을 하나의 표준으로 삼으려는 정서를 기반으로 한다”며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경=유럽 시장은 그간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 천하’가 예상됐으나 최근 월드DAB포럼과 기존 DAB사업자들이 ‘한국형 T-DMB’로 세 결집을 시도해 양자 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유럽 DAB진영은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상파DMB용 베이스밴드칩과 지상파DMB 겸용 휴대폰(일명 지상파DMB폰)을 잇달아 개발하자 상용화에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노키아 진영은 DVB-H가 채널 변경 지체 시간 문제, 국가별 주파수 할당 여유분 등 난관에 부닥쳐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드DAB포럼 측도 DVB-H에 비해 DAB 진영이 여전히 약세인 현실을 직시한다.DAB네트워크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린다면 꼭 T-DMB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DxB 프로젝트가 양 진영간 통합을 주도할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득과 실=한국형DMB로 유럽 장악을 꿈꿔온 우리나라로선 ‘득과 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통합 프로젝트가 바람몰이에 성공해 ‘DVB-H를 중심으로 한 T-DMB 끌어안기’로 흐를 개연성이 있다.

 한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유럽 T-DMB 규격에는 우리가 제안한 ‘확장 스트림모드’ 외에 ‘확장 (IP)패킷모드’가 있다”며 “DVB-H가 IP 패킷 방식이어서 IP를 기반으로 통합하고 우리의 스트림모드는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히려 실익이 크다는 주장도 있다. T-DMB와 DVB-H 간 프로토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상용 칩이나 단말기 개발 측면에선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유럽 내 휴대이동방송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수록 한국형 T-DMB 칩과 휴대폰을 개발한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용어설명

 DxB 프로젝트의 기본 골격은 ‘같은 방송 콘텐츠를 DVB-H와 T-DMB에 모두 제공’하는 것. 이를테면 인구 밀집 지역에선 DVB-H를 통해 휴대방송을 시청하고 지방에선 DAB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T-DMB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프로젝트 진전 여부에 따라서는 DVB-H와 T-DMB 통합 단말기와 원칩은 물론 통합 규격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말 프로젝트가 구체화돼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DxB 프로젝트는 EU 연구 프로젝트로서 유럽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