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개편과 관련, ‘강소형 연구소’로 전환하자는 지난해 초의 논의가 최근 ‘전문연구단위’라는 이름의 옷으로 갈아입고 과학기술계 일각에서 활발히 논의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과학기술계 및 출연연에 따르면 최근 박기영 청와대 보좌관이 대전서 열린 ‘출연연 발전방안 워크숍’에서 “출연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 체계를 현행 대형 연구소에서 강소형 연구소로 재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신을 조심스럽게 밝힘에 따라 출연연 구조재편의 향방에 또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연연선 이미 새조직 연구=출연연에서는 실제 과학기술혁신본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을 중심으로 강소형 연구소의 형태를 띤 전문연구단위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에 들어갔다. 출연연이 자율적으로 만들어 간다는 전제 아래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베이스의 연구단 또는 연구센터 규모의 전문연구단위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연구단이나 연구센터 규모로 연구인력이 헤쳐 모인 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조직을 해체하는 유연한 조직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다만, 시행시기는 향후의 추이를 봐가며 결정할 방침이다.
◇조직형태가 파급력 좌우=정부 측에서는 일단 전문연구단위로 논의되고 있는 연구랩과 연구단, 연구센터 가운데 5∼10명 내외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되는 연구랩이 만들어질 경우는 연구소 체계 변화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전문연구단위 시스템의 형태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연구회나 KISEP 측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운영하고 있는 성장동력 사업단(연구단)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출연연 단위의 자체적인 재편 가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법인 해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번 논의에서는 제외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일부선 심층 논의 요구도=그러나 출연연 일각에서는 연구랩이 아닌 △출연연 개별로 연구단이나 연구센터가 만들어지는 경우와 △전체 출연연이 통틀어 움직이는 전문연구단위가 만들어질 경우의 대응책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과기노조 관계자는 “출연연마다 개별적으로 연구기능에 따라 개편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전체 출연연을 대상으로 법인 해체를 포함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이야기”라며 “정부 부처 간에도 다른 의견이 있는 만큼 일단은 먼저 뭔가 가닥이 잡히면 구체적인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