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TV 전문가 좌담회` 뭘 얘기했나

지난 9일 정보통신부에서 열린 ‘차세대 DTV 기술 전문가 간담회’는 차세대 디지털(D)TV 시장에서의 기술 선점을 위한 산·학·연·관 차원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현 DTV가 앞으로 5년간 정보가전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면,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향후 5년 이후의 가능성 있는 정보가전 분야의 산·학·연·관이 모여 신성장동력 산업을 찾아내겠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DTV 신기술=정부는 물론 국내 관련업계에서 차세대 DTV의 새로운 장으로 ‘실감영상’을 꼽는다. 소비자는 향후 5∼10년 뒤 고선명(HD)TV만으로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 새로운 미디어를 꿈꾸기 때문이다. HDTV가 제공하는 선명한 화질에 자연스러운 현장감과 입체음향을 더해 시청자로 하여금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차세대 방송기술의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미래 디지털 방송에서는 시각적으로 더욱 현실감을 주는 3DTV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차세대 방송기술에는 △시각적인 피로를 유발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입체카메라 설계 및 제작기술 △입체영상 부호화 및 전송기술 △영상신호처리 및 압축기술 △객체 기반 입체영상 정보처리기술 △수신기 설계 및 제작기술 △입체영상 디스플레이기술 및 인간 시각시스템과 심리해석 등과 같은 여러 관련 분야의 복합적인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국내 업체 동향=이미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3D를 이용한 TV 개발에 착수,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천기술을 대거 확보해 미래 정보가전시장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안경을 착용한 채 다양한 게임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TV 시제품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도 최근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자통신신연구원도 지난 2000년 3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2년 10개월 동안 ‘3차원 입체영상(3DTV) 방송중계 시범서비스’ 사업을 수행, 2002년 우리나라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3DTV로 시범 중계한 바 있다. 이 중계에는 입체카메라, 3DTV 비디오 다중화 및 역다중화 장비, MPEG2 인코더, ATM 어댑터, 3DTV 수신기, 70인치 프로젝션형 3DTV와 120인치 실버스크린 및 프로젝터등이 동원됐다.

 현재 중점 연구되고 있는 분야는 안경을 쓰지 않고 3D 영상을 고화질로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이다. 이미 실험실 수준에서는 DMB 단말기 크기의 작은 화면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크기와 가격. 현재의 TV 화면 크기에 실용화가 가능한 가격으로 제품 단가를 낮추는 것이 최대 고민이다.

 ◇실감영상 TV의 미래 전망=정부가 3DTV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가능성에 있다. 처음에는 전문가나 특정인을 소구대상으로 하는 고가 제품이 되겠지만 향후 컴퓨터 그래픽, 네트워크 기술이 결합되면서 교육, 영화, 게임, 콘텐츠, 원격진단 및 의료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큰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3DTV를 완벽하게 구현하려면 홀로그래피 같은 기술이 적용돼야 하지만 현재의 반도체 소자·부품 기술 수준 및 전송 환경에서 실용화가 가능한 양안식으로 입체영상을 제작하고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by-Side)’ 형태로 다중화해서 전송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디스플레이 방식은 편광 혹은 셔터링이 이용된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이 같은 방식은 눈의 피로감을 가져오며, 사용방법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에는 안경을 쓰지 않고 다양한 동영상과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3D영상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표준화 문제도 거론됐다. 국내 업계는 우선 실용 가능한 기술에 대한 표준방안을 만들고, 향후 2∼3년 내 실용화할 수 있는 다양한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는 단계적인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