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中 현지 합작사 설립놓고 엇갈린 반응

국내 부품업계가 중국 기업과의 현지 합작사 설립 여부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할 경우 현지 생산과 기존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초기 시장 수요를 확보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언제나 기술 유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휴대폰 윈도용 고순도 투명 아크릴(PMMA) 사출 및 코팅 업체인 신한기연(대표 석병렬)은 최근 중국 업체들로부터 3∼4차례나 합작 공장을 설립하자는 러브콜을 받았다. 중국에서도 휴대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 반해 압출 코팅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는 전무한 상황에서 인쇄 공정을 하는 중국 업체들이 압출-코팅-인쇄 등 전체 패널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신한기연에 손을 내민 것이다.

 따라서 공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 제공은 물론 신한기연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신한기연은 기술 유출을 우려, 중국 업체들의 합작 제안을 계속 거절하고 있다.

 이에 반해 휴대폰 스피커 업체 청음전자(대표 진영안)는 중국 합작사 설립에 오히려 적극적이다. 스피커는 노동집약산업이면서도 기술력을 필요로 해 아직까지 국산에 비해 중국 제품 수준이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 따라서 합작을 통해 중국 현지 업체의 마케팅 채널을 잘 활용하면 중국에 세워진 해외 휴대폰업체들까지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성회로기판(FPC) 업체 BH플렉스(대표 이경환)도 지난해 체결한 중국 TCL그룹과의 합자공장 설립건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합자 파터너인 TCL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4000억원을 달성한 중국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따라서 BH플렉스는 중국 합자공장 매출과는 별도로 TCL그룹에 대한 국산 FPC 공급 물량만도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업체 한 관계자는 “인맥(꽌시)을 중시하는 중국 시장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현지 업체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마케팅 차원을 넘어 중국 업체와 합작으로 생산 공장을 세울 경우에는 기술 유출에 대한 대비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