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단위 크기의 작은 공이 체내에 있는 암세포를 추적해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진석 연세대학교 나노메디컬 국가핵심연구센터 교수와 이 대학 천진우 교수(화학과)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암진단용 스마트 나노 물질을 개발, 이를 혈관주사로 유방암 세포를 가진 쥐의 몸속에 넣어 MRI(자기 공명 영상)로 촬영한 결과 암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유방암 뿐 아니라, 간암, 위암 등 다른 종류의 암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나노 물질은 산화철을 함유해 자성을 띤 나노 입자를 합성한 후 이를 암 특이 항체에 결합시킨 30나노미터 크기의 화합물이다. 스마트 나노 물질은 혈관을 타고 몸 전체를 돌다가 암세포가 나타나면 항체가 항원과 쉽게 결합해 반응하는 항체-항원의 원리에 따라 마치 미사일처럼 암세포만을 찾아내 암세포에 붙어 자성으로 MRI 신호 세기를 증폭시켜 암진단을 조기에 할 수 있게 돕는다.
MRI는 생체 내 세포의 신호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암을 진단하기 때문에 암의 초기상태에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구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나노 물질을 사용하면 자성을 이용해 암세포의 신호 세기를 높임으로써 암 조직이 성장하기 전인 초기 상태에 암을 발견해 완치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다 .
유방암의 경우 조기 발견시 5년동안 생존할 확률이 90∼97%이지만 일단 암세포 성장이 진전된 상태에서는 생존율이 34%이하로 낮아진다.
서진석 교수는 “나노물질을 이용한 MRI신호 증폭제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항체와 결합해 암진단과 암치료 효과를 동시에 지닌 나노물질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완료했으며 임상실험과 전임상실험을 거쳐 향후 5년 이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