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 the way.’ 5년 전부터 모바일콘텐츠제공업자(CP)의 화두였던 표준 플랫폼 WIPI가 공모 브랜드 네임처럼 그 길을 뚜렷이 하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대로 속력을 내지 못하던 위피 플랫폼 상용화는 지난 4월 1일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에 들어갔다.
모바일 시장을 컴퓨터 시장에 빗대 설명하면 윈도우, 리눅스, 맥킨토시를 쓰는 사람이 혼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운이 좋아 같은 플랫폼을 쓰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없으며 사용에 불편함이 따른다.
곧바로 CP들은 영향을 받는다. 시장 파이는 플랫폼에 따라 3분의 1로 나눠지고 개발업체는 하나의 콘텐츠를 세 가지 운영체제에 맞게 따로따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1년에 나온 개념이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즉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개발이다.
하지만 위피의 기반이 되는 한국무선인터넷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반면 위피 상용화 속도는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위피 플랫폼이 제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위피의 휴대폰 탑재가 의무화되면서 위피시장 형성이 가시화됐고 동요하던 CP들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컴투스의 경우 신규 게임은 위피플랫폼을 기본으로 하고 기존 게임의 위피 버전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각 이통사의 위피 폰 출시량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지난 1월 100만대 출시 이후 올해 말까지 1000만대 가량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부분의 단말기를 위피기반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KTF도 80% 가량이 위피기반이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이 미국 가상 이동망사업자 시장에 뛰어들며 위피를 사용하기로 해 위피 기반 콘텐츠의 해외시장 진출도 용이해졌다.
위피 콘텐츠 출시와 위피폰 보급 확대로 인해 삼분됐던 모바일 시장이 통합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2차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만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위피 기반 콘텐츠가 다양하지 못하고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제도 많지만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위피 표준화로 세계 모바일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이통사, CP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이쓰리넷사장 one@e3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