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홈네트워킹 서비스의 주요 정보단말기로 인식되면서 양대 통신기업인 KT와 SK텔레콤이 경쟁적으로 이 사업에 진출한다.
특히 양사는 통신시장에 이어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격돌을 벌이고 있고, 앞으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 분야에서마저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돼 컨버전스 IT 시장 창출과 관련,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정통부의 국민로봇사업단 출범에 발맞춰 로봇개발업체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주요 업체의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진입하나=KT는 로봇 제작, 배송, 설치, AS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로봇서버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는 ‘국민로봇 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에 대응, 뒤늦게 로봇 개발업체와의 접촉을 강화해 국민로봇 모델 개발 착수를 검토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로봇은 유진로보틱스, 한울로보틱스, 아이오테크 3사가 각각 개발한 BcN 시범사업용 URC(Ubiquitous Robot Companion)를 기본모델로 추진되지만 실제 서비스 로봇개발은 국민로봇사업단 내의 통신사업자와 로봇제조사가 1대1로 협력해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사업자 간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BcN 시범사업자로서 각각 20여곳의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세 가지 종류의 로봇을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국민로봇사업을 통해 100만원대의 국민로봇을 내년 10월 보급할 계획이다.
◇전문업체 지분투자도 주목=SK텔레콤은 국내외 주요 로봇제조사에 대한 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로봇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열린 ‘로보넥서스’ 전시회에 SK의 투자관리담당 실무진이 참석, 비즈니스모델을 면밀히 살핀 바 있어 그룹 차원의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A사 사장은 “SK텔레콤이 투자를 위한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몇몇 로봇업체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외 벤처투자자들의 관심도 최근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윤송이 CI사업본부장 주도로 개발해 휴대폰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일미리’ 인공지능 서비스도 소프트웨어 형태의 로봇이라고 볼 수 있다”며 “차세대 서비스모델로서 로봇에 대한 그룹의 관심도가 높아 다양한 사업화가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제조사도 기업가치 상승 기대=최근 미국의 아이로봇이 1억달러 규모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 통신기업들의 관심과 투자사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은 “올해 3월 실시됐던 로봇기업 IR행사가 올 하반기나 내년 초께 또 다시 열릴 것”이라며 “로봇 콘텐츠 업체와 서비스업체의 움직임이 늘어난 만큼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김용석기자@전자신문, bailh·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