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 경제 `희비 쌍곡선`

4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속락, 장중 1000원이 붕괴되자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 딜러들이 환율변동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속락, 장중 1000원이 붕괴되자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 딜러들이 환율변동을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8개월여 만에 1000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1400선 고지에 올라서는 등 연초 국내 경제에 빨간불과 파란불이 동시에 켜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6.9원 급락한 998.5원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으로 인해 그간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00원 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반면 주식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나가 마침내 코스피 1400선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7.24P 올라 1402.11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환율 1000원 선 붕괴 소식에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지원 속에 상승세를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하락이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IT기업에 악재임은 분명하나 지난해 한 차례 환율 1000원 붕괴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 왔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고된 악재인 환율보다는 반도체·LCD 경기 회복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현 상황에서는 IT경기 회복가능성이 높아 환율하락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LCD산업은 환율 변동을 시장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에 엔화 약세까지 지속될 경우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디지털가전은 다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