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자의 날` 제정에 거는 기대

 지난해 전자산업 수출이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을 기념해 민간 기념일인 ‘전자의 날’이 제정, 선포됐다.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전자산업의 기념일 제정은 뒤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전자의 날’ 제정은 여러 가지로 뜻깊은 일이다. 15일 행사에서 노·사·정 대표들은 세계 제일의 디지털 전자강국 실현의 의지를 담아 10월 셋째주 화요일을 ‘전자의 날’로 제정, 선포하면서 ‘전자산업 비전 2015 선언’을 통해 2015년 전자 수출 3000억달러, 세계 전자산업 3강(시장점유율 14%) 달성이라는 비전도 제시했다. ‘전자의 날’ 제정을 계기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하겠다.

 이번 ‘전자의 날’ 선포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디지털 혁명을 우리가 주도하는 새로운 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땀흘려 노력해온 결과 지난해 전자산업 수출액은 10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2년 1억달러 수출 달성 이후 33년 만이니 감회가 새롭다. 수출만이 우리의 살 길이라며 노력해온 땀의 결실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전자산업은 연평균 수출액이 22.1%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을 주도해 왔다. 전자산업 수출 1000억달러 돌파는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네 번째며, 지난 95년 우리나라 총수출 규모와 같다고 한다.

 사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고 상품을 해외에 내다팔아야 한다. 신성장동력 육성과 부가가치 창출, 해외 시장 진출에 실패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IT기술력을 기반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노력한 결과 휴대폰·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이 세계 시장에서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번 ‘전자의 날’ 제정과 더불어 이들 제품의 대를 이를 효자 품목을 발굴, 집중 육성해야 한다. 전자산업의 수출이 계속 잘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기업과 함께 국가 경제도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자면 수출 지역과 수출 품목의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나 휴대전화 수출액은 전체 IT수출의 70%를 차지한다. 만의 하나 반도체와 휴대전화의 수출이 감소한다면 우리 IT 수출도 급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수출 품목 다양화와 더불어 수출 지역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들 품목 외에 독자기술을 확보한 차세대 성장동력의 상품화와 수출전략 품목을 집중 육성해야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 여건은 고유가에다 원부자재난이 여전해 수출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이를 극복하려면 제품 차별화와 더불어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앞설 때 수출 또한 잘 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정부와 기업들은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남의 기술을 응용해서는 시장에서 절대 강자가 될 수 없다. 특히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 신바람나게 수출시장을 누비면서 우리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를 전부인 것처럼 기업인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기업인이 예전처럼 도전과 창의력으로 무장해 기업활동에 의욕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기업인이 의욕적으로 투자를 확대한다면 내수도 살아나고 청년 취업난 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인이 재무장해 뛸 때 ‘전자의 날’ 제정은 의미를 더 할 수 있을 것이고 전자 수출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전자의 날’ 제정이 대·중소기업이 상생 협력하면서 전자산업이 계속 국가 경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이 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