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업인 IBM은 지난 1990년대초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주력 사업들은 매년 추락하고 벌이는 신규 사업마다 이렇다할 성과를 못 내면서 안팎에서는 IBM의 몰락을 점치기도 했다. 구원 투수로 등판한 루 거스너는 실적 향상에 앞서 관료적 조직문화에 찌든 IBM을 혁신하는 일부터 매달렸다. 지난 1978년 미국 애틀란타의 소점포에서 출발한 유통업체 ‘홈데포’는 짧은 업력에 매출 500억 달러에 이르는 성장을 일궈냈다. 기쁨도 잠시, 방만한 기업 경영으로 위기에 몰리자 이사회는 지난 2000년 로버트 나델리를 CEO로 영입, ‘자영업자 방식’의 기업가 정신을 지키면서 ‘네 맘대로 하세요’ 식의 혁신적 행동양식을 심기 시작했다. GE의 잭 웰치 전 회장이 차기 CEO 감으로 3명의 후보 가운데 제프리 이멜트를 낙점할 당시만 해도 지난 2001년이후 지금까지 65%이상의 고속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믿는 이가 없었다. 이멜트가 만들어낸 창조적인 기업문화의 저력을 예측하지 못했던 탓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에게도 쇠락의 순간은 있었다. 그때마다 난관을 돌파해 내고 다시 성장의 ‘턴어라운드’를 가능하게 한 동력은 다름아닌 창의적 조직문화를 향한 내부 혁신이었다. “기업이 스스로 문화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적인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들의 사고와 행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CEO가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경영의 대가 톰 피터스의 말 그대로다. 기업 내부에 혁신을 체질화하기 위해서는, 즉 혁신 DNA를 심기 위해서는 CEO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역설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