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T 역사 속으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국내 CDT 생산·출하량 추이

 지난 86년 첫선을 보인 한국산 모니터용브라운관(CDT)이 20년 만에 영욕의 역사를 마감하고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 LG필립스디스플레이(LPD)는 지난 1월로 각각 CDT 생산을 중단한 이후 10만대 안팎의 재고량마저 완전 소진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광공업 월별 통계를 보면 CDT 생산량은 지난 2월부터 빈칸으로 돼 있으며 지난 7월부터는 내수와 수출 출하량도 공백으로 표시돼 있다. 하지만 삼성SDI와 LPD는 중국·말레이시아·브라질 등 해외 공장에서 CDT를 계속 생산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LCD 모니터에 밀려 국내에서 브라운관 모니터 수요가 거의 사라지면서 CDT 생산도 무의미하게 됐다”며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브라운관 모니터 수요가 많아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CDT는 지난 2000년 월 생산량 300만여대를 돌파하며 전 세계 시장 70% 이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브라운관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계속 비중이 낮아져 내년에는 10%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