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이번주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의 홈페이지(www.nakw.net)를 찾았다. 메인 화면의 “시계바늘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양팔 저울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나침반처럼 정확하게 방향을 가르키는, 유리처럼 국민 앞에 투명한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는 그의 다짐이 인상적이다.
“간결한 당당함이 아름답습니다. 여유 있는 미소만 조금 보탠다면 더 완벽할 것 같습니다.” 한 회원은 그의 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다. 방문자가 남긴 자유게시판 글은 1만5000여건에 육박한다. 웬만한 연예인 뺨친다. 그러나 나 대변인의 홈페이지에는 여유가 없다. ‘대변인’답게 홈페이지는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 ‘BBK’ 문제에 대응하는 브리핑부터 각종 보도자료가 넘쳐난다. 방문객의 덕담과 험담이 뒤섞여 있다. 의도하지 않은 일이다.
나경원 대변인의 홈페이지 구성은 다채롭다. ‘Na의 인사’ ‘Na의 프로필’ ‘내가 아는 나경원’ 등 세심함이 엿보인다. 자신을 소개하는 코너인 ‘Na의 인사’는 동영상 메시지 코너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이 정치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정치를 한 이상 차분하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조심스럽게 내비친다. ‘내가 아는 나경원’에는 최율미 아나운서, 박진 의원, 손봉숙 민주당 의원의 동영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에 애정이 넘친다.
‘Na의 하루’는 나경원 대변인의 하루 일정을 담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공간은 ‘개점 휴업’ 상태다. 이명박 후보를 수행하며 ‘대변’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한 이후 그의 개인 일정은 없다. 대선으로 그는 홈페이지를 관리할 시간조차 내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장애우를 사랑하고 국민에게 한 발자국 다가서려던 그의 소박한 희망을 담았던 홈페이지는 당분간 ‘관리’를 못할 것 같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입’이며 ‘전사’기 때문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재미 : 별 4개
정보 : 별 3개 반
구성 : 별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