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기초과학 인프라 과학비즈니스벨트](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21070318_499977373_b.jpg)
우리나라는 그동안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기초과학 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 마련에는 소홀했다. 당장의 이익을 손에 거머쥘 수 있는 응용과학 투자에는 열을 올리고, 정작 미래 국가 경제발전의 근간이 될 기초과학은 홀대해온 것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이룬 쾌거 이면에 기초과학 기반이 부실하다는 한계 역시 절감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든든한 뿌리 없이 추격 혹은 모방만으로는 결코 세계를 지배하는 원천기술을 가질 수 없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대형 가속기 등 핵심 기초과학 연구시설·장비 구축 및 활용 연구를 거쳐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고 있다. 요약한다면,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모이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유무형 지식이 자연스럽게 세계 일류 원천기술로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연구시설·장비 구축은 단순한 연구환경 조성 측면을 넘어 그 자체로 중요한 기초연구 분야를 이룬다. 실례로 우리가 고대하고 있는 과학분야 노벨상도 연구시설·장비의 고도화에 따른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이제 우리 과학인들도 일본의 리켄(RIKEN), 독일의 막스플랑크(MPI),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소(CNRS) 등과 같은 종합 기초과학연구소를 갖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나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조성해 우수한 과학인재들이 해외로 떠돌지 않고, 해외의 석학들을 우리나라에 끌어모아 그들과 함께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기초과학 연구의 필수 인프라로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싶다. 과학계는 물론이고 우리 국민 모두 이제 막 닻을 올린 이 사업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면서 매서운 조언과 따뜻한 지지를 아끼지 않기 바란다. 첨단 과학비즈니스 환경이라는 비옥한 토양에서 20∼30년 후의 국가 먹을거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꿈을 함께 꾸면서 말이다.
정창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부장 ccs@kbs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