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1)구글 검색의 미래

구글 검색의 미래를 알 수 있는 이벤트 행사가 7일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소재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열렸다. 구글은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의욕적으로 준비해온 각종 검색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구글의 새로운 검색서비스는 크게 실시간 검색, 비주얼 검색, 실시간 번역, 위치 기반 검색 등으로 압축될 수 있다.

#실시간 검색

소셜 미디어 분야 전문 블로그인 `마셔블`의 창업자 피트 캐시모어가 지적했듯이, 실시간 검색은 내년도 웹시장의 가장 중요한 테마중 하나다. 구글은 이번 데모 행사에서 실시간 검색서비스를 가장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인데,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검색창에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트위터,야후 `엔서`,마이스페이스 등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업데이트 내용을 바로 검색해 표출해 준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위해 트위터,마이스페이스닷컴 등과 이미 협력계약을 맺었다. 미국 최대 소셜 미디어 사이트인 페이스북과는 일단 공개된 `팬(fan)` 페이지 내용만을 실시간 서비스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전체 사용자의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 검색할 수 있다면 실시간 검색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구글의 실시간 검색 서비스는 실시간 검색 사이트로 유명한 `콜렉타(http://collecta.com)`를 보는 것과 같은 환경을 구현한다. 실시간 검색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면 실시간 검색 시험 페이지인 ‘구글 트렌드(http://www.google.com/trends)’에 들어가 보면 된다. 타이거 우즈 등 주요 토픽에 관한 소셜 미디어 가입자들의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스크롤바가 움직이면서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콜렉타 서비스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구글 고글즈(Google Goggles)

`구글 고글즈`는 안드로이폰에 적용된 비주얼 검색 서비스의 이름이다. 안드로이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특정 물건이나 장소를 촬영하면 비주얼 검색엔진이 작동하면서 관련 웹페이지 정보를 휴대폰에 표출해 준다. 굳이 휴대폰에 검색어를 치지 않고도 사진만 찍으면 바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직 비주얼 검색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개발 초창기 제품이라는게 구글의 설명. 책, 명함, 특정 공간, 예술작품 등에 관해선 비주얼 검색능력이 양호하지만 동물,음식,식물,자동차 등은 검색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

아울러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에서 ‘내 근처에 지금(near me now)`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 모바일 페이지에 들어가 초기 화면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점포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용자들의 리뷰와 댓글 등을 검색해 가장 가까운 곳의 레스토랑 또는 점포 리스트와 상세 정보를 제공해준다.

#준실시간(Near Real time) 번역 서비스

구글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미 웹상에선 어느 정도 구현됐다. 다음 타깃이 모바일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프로토타입은 단순한 음성검색이 아니다. 휴대폰을 통해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데모 행사에선 영어를 스페인어로 바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휴대폰에 대고 영어로 특정 문장을 말하면, 휴대폰이 음성을 인식해 바로 스페인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구글은 내년중에 주요 언어에 대해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치 기반 제안 검색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해 사용자 마다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명칭은 `Google Suggest`다. 가령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휴대폰 사용자와 보스톤에 있는 휴대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RE`라는 문자를 입력하면, 보스톤에 있는 휴대폰에는 보스톤 `레드삭스`에 관한 검색결과가 나오고,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휴대폰에는`REI`라는 아웃도어 의류전문업체가 검색된다. 휴대폰 사용자 위치정보를 인식해 다른 검색 결과를 제안하는 것이다.

#MS의 ‘빙’ 맹추격중

최근 MS가 검색시장에서 구글을 맹추격 중이다. 검색분야에서 현재 3위에 그치고 있지만, MS의 `빙`은 구글의 최대 라이벌로 이미 떠올랐다. 지난 6개월 동안 MS는 `빙`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구글 맵스(Maps)`를 겨냥해 `빙 맵스(베타)`를 내놓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도 내놓았다. `빙맵스`는 어도비의 `플래시` 경쟁 제품인 MS의 `실버라이트`를 채용했다. 거리를 보다 입체적으로 검색할수 있으며 세계 주요박물관의 가상투어도 가능하다. 현재 MS는 트위터와 매쉬업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위터 API를 제공, 지도상에서 트윗을 확인할수 있는 서비스다. 아울러 MS역시 구글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트위터 등과 실시간 서비스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MS가 검색 엔진의 최강자인 구글을 추격하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다.구글의 혁신 역시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기때문이다. 구글은 일종의 `움직이는 목표(moving target)`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