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DC 확충 속도…수도권 규제 덜고 지방 PPA 빗장 푼다

SK텔레콤 가산 AIDC
SK텔레콤 가산 AIDC

통신사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산업 진흥을 위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된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AI DC 전환과 전력공급 특례 등 투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면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예정된 법안심사소위 안건에 AI DC 진흥법안을 포함시켰다.

과방위에는 정동영·조인철·한민수·황정아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이해민 의원이 각각 AI 데이터센터 진흥과 관련한 법안을 발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국회에 발의된 다수 진흥법안 취지를 살려 병합한 대안을 준비 중이다.

6개 법안의 취지와 내용은 유사하다. 통신사가 가장 주목하는 공통 조항은 수도권 내 기존 데이터센터를 AI DC로 전환시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와, 비수도권 AI DC 유치를 위한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특례 도입이다.

수도권 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AI DC 확보가 가능해진다. 현재 사용전력이 10㎿(메가와트) 이상인 시설은 지역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평가 받아야 한다. 문제는 비기술적 평가에 지역 낙후도 등이 주요 요소로 포함돼 수도권에선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최근 1년간 수도권 데이터센터 신청 195건 중 최종 승인된 것은 단 4건에 불과할 정도로 수도권 신규 진입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법안에는 기존 DC를 AI DC로 전환하거나 연산량을 확장할 경우 전력계통영향평가 실시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례 조항이 담겼다. 현재 이통 3사는 수도권에 20여개 DC를 운영 중이다. 이를 AI DC로 전환시 단기간에 AI 인프라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AI DC의 수도권 입지는 초저지연 품질 확보 등 기술적, 경제적 측면에서 유리하다.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서 100㎞ 멀어지면 회선 요금은 연간 약 50억원 증가해 입주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SK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비수도권 AI DC 전력공급 지원 방안도 추진된다. 발전소와 직접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PPA 특례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DC는 전기요금이 전체 운영비의 40~60%를 차지한다. 가동률 80% 기준 1GW급 대형 AI DC 운영시 연간 약 1조500억원의 전력비용이 발생한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대규모 발전소 인근에 AI DC를 짓고 20년 이상 장기 PPA를 체결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다만 현재 PPA 특례 관련해서는 부처간 이견이 존재한다.

AIDC는 통신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AIDC 관련 합산 매출은 전년보다 27%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속한 AIDC 구축의 성패는 대용량 전력의 신속하고 효율적 공급에 달렸다”며 “AI 패권 경쟁 속에 인프라 확충 시급성이 커진 만큼 인근 대규모 발전소의 전력 직접공급 인센티브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