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Location)`는 올해 IT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소셜 네트워킹 또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에 ’위치정보‘를 결합한 ’매시 업(Mesh-Up)‘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서 위치정보 서비스가 IT 업계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위치정보(Location-As-a-Platform)‘라는 정의가 새삼 실감나게 느껴진다.
전세계에 4억명을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드디어 이 흐름에 동참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다음달부터 회원들에게 위치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친구들의 메시지뿐 아니라 메시지가 작성된 곳의 위치정보까지 알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4월에 열리는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위치정보 서비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초 단계로 페이스북은 이미 작년 11월에 프라이버시 정책을 변경했다. ‘친구`들과 위치정보를 공유하거나 자신의 포스팅에 위치정보를 추가할 경우 다른 포스팅과 동일하게 취급하겠다는 것. 그렇다고 무작정 위치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다. 회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버시 문제를 고려할 때 `옵트 아웃(Opt-out)` 방식은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제공할 위치정보 서비스가 주류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Meredith Chin 페이스북 대변인은 아직 `가능한` 위치정보 서비스의 성격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새로운 기능을 계속 시험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위치 정보서비스는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사용자들이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허용할 경우 페이스북 사이트를 통해 즉시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소위 API로 알려진 소프트웨어 툴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의 API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에 페이스북은 강력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용해 혁신적인 콘텐트를 만들어왔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페이스북 커넥트`(페이스북 계정으로 다른 웹사이트를 접속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이 API를 공개하면 수많은 커뮤니티 개발자들이 페이스북서비스와 위치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전세계 4억명 이상의 페이스북 회원 가운데 50% 가량이 최소한 하루에 한번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으며,1억명의 회원이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1억명에 달하는 모바일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 위치정보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 다만 사용자들이 프로이버시 침해를 우려하고 있어 이를 불식하는 문제가 여전히 난제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위치정보 서비스는 `루프트(Loopt)` `포스퀘어` `고왈라(Gowalla)`등 규모가 작은 위치정보 기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 구글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주공략 대상은 중소기업 광고 시장이다. 페이스북은 작년에 중소기업들을 겨냥해 비즈니스 페이지를 재설계했는데,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50만개의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다. 욕심나는 광고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구글과 정면 승부수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치정보 서비스 분야에서 구글의 움직임은 어떨까. 이미 지난해 구글은 ‘구글 래티튜드’라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구글 래티튜드’는 그다지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도 많지 않고 설령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구글 래티튜드’의 존재 여부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구글 래티튜드`의 한계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한달 전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 버즈’에 주목하고 있다. 위치정보 서비스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통해 ‘구글 버즈’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 구글버즈를 활용하면 메시지와 함께 위치정보를 첨부해 보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버즈가 아직 제대로 자리잡고 있지 못하지만 오히려 위치정보서비스에서 역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외에도 여러 사업자들이 위치정보 서비스를 최근들어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주목 대상이 트위터(http://twitter.com)다. 이미 작년 11월 트위터는 위치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위치정보 관련 API를 공개했다. 이어 자사 사이트에서도 위치정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트윗과 함께 ‘구글맵스’의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위치정보서비스인 `포스퀘어`와 `구글맵스`를 결합한 ‘포웨어(http://fourwhere.com)`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등장했다. `시소모스‘라는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이 개발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포스퀘어의 API를 활용 보다 편리하게 위치정보와 포스퀘어 코멘트를 검색할 수 있다. 이처럼 위치정보 서비스가 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나 프라이버시의 침해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자신의 위치를 공개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언제 부각될지 모르기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