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선진국에는 품질, 개발도상국에는 가격에 밀리는 ‘넛크래커 현상’은 많이 극복했지만, 차세대 먹을 거리 확보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중견·중소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성장잠재력 확충노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미국 등 선진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55.2%가 ‘경쟁력이 비슷하다’(41.7%) 또는 ‘오히려 앞선다’(13.5%)고 답해, ‘뒤진다’는 대답(40.3%)을 앞섰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9.6%가 ‘3년 이상 앞선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과 비교해 ‘비슷하다’ 또는 ‘뒤진다’는 응답은 각각 8.3%와 2.1%로 극히 적었다. 이에 대해 상의측은 “우리 기업들을 짓눌러 왔던 넛크래커 현상의 압박감이 상당부분 완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미래에 먹고 살 수익원 확보에 대해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27.8% ‘향후 3년까지 확보했다’가 23.3%로,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3년 이후의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업이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82.3%가 ‘기존사업분야’(41.0%) 또는 ‘유관·밀접분야’(41.3%)를 꼽았으며, ‘새로운 사업분야’에 중점투자하겠다는 기업은 17.7%에 그쳤다. 미래수익원 확보와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 ‘기술력과 자금력·인력 등 내부역량이 부족하다’(44.8%)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업성 있는 신사업 발굴이 어렵다’(38.9%)와 ‘진입장벽 등 각종 규제’(13.5%),‘ 회사내 모험기피성향’(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넛크래커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우리 기업의 미래 수익원이 불안한 만큼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