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포럼]중국 도문시를 주목하는 이유

[통일포럼]중국 도문시를 주목하는 이유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시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국경도시가 투먼(圖們)시다. 광역인구 14만, 도심인구가 불과 8만명에 못 미치는, 옌볜자치주 내에서도 작은 도시에 속하는 도문에서 최근 북중 경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투먼시에서는 접경지역 북한 주민들이 통행증만 있으면 자유롭게 오가며 무관세로 교역을 하는 호시(互市) 무역 시장이 개장되었다. 현재는 1만㎡ 규모의 창고 두 동으로 시작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연차적으로 확대되어 100만톤 화물을 적재 할 수 있는 보세 창고와 물류정보센터 등을 갖춘 대규모 시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투먼시는 철도로 연결된 청진항을 향후 1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확보함으로써, 중국 대외통상의 새로운 창구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청진항의 제 3, 4 부두는 이미 도문 부두로 명명되었고, 올 연말 정식 운행을 위한 막바지 하역시설 설치 작업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은 투먼시 경제개발구가 추진하고 있는 조선공업단지 조성계획이다. 조선공업단지는 현재 20만㎡의 부지를 조성해 임금 경쟁력이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도문시 경제개발구로 데리고 와서 이들 노동력을 활용한 공업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남북이 실시하고 있는 개성공단과 같은 성격의 공업단지를 북한의 통제 관할지역이 아닌 중국 투먼시에 설치해 경제적인 실익과 더불어, 좀 더 자율적으로 중국식 경영방식을 북한에 접목하는 다양한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공업단지가 성공한다면 이 모델은 향후 북한 지역 내에 설치될 여러 산업단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대규모 두만강 유역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 (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을 승인했다. 이는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개발 계획과 더불어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여 동북아 경제 중심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계획이라 볼수 있다. 이러한 정책적 기조가 발표 된지 일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도문시에서 벌어지는 북한과의 창의적이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경제 협력 모델과 계획을 보면서, 앞으로 북중 경협의 변화와 발전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2014년 완공예정으로 창춘과 투먼, 훈춘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지난 8월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후 귀국길에 투먼시를 전격 방문한 것은, 우연한 사건이라기 보다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고위급 차원에서 상호 교감되고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든다.

올 여름, 이곳 도문에서는 2010 중국두만강문화관광축제가 열렸다. 이는 두만강을 중심으로 주변 6개국의 화합과 하나 됨을 위해 `생명의 강 희망의 문`이라는 주제로 치러진 국제적 규모의 축제였다. 당시 이 축제에 참여해 두만강 광장에서 바라본 북한은 국경 임에도 철조망도 긴장감도 없었다. 현재의 투먼 변화를 바라보면서, 머지않은 장래에 두만강을 가로질러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투먼으로 들어 오고, 이들이 만든 물자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며, 청진항을 통해 수출되는 그런 모습이 현실화 될 것 같은 전망을 해 본다. 남과 북을 가로지른 가시 돋친 철조망과 더욱 더 긴장되어 가는 남북 간의 관계를 바라보면서, 북한과 중국의 이러한 교류와 협력을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만 봐야만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김한수 옌볜과기대 교수 kimhs@ybust.edu.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