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억 넘는 팹리스, 단 한 곳 그칠듯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1000억원 이상 매출 팹리스 기업올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넘는 팹리스 기업이 단 한 곳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초 몇몇 기업들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겠다는 사업 목표를 수립했지만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추이를 감안할 경우 LG디스플레이에 LCD디스플레이구동칩(LDI)을 공급하는 실리콘웍스 외에 1000억원 이상 매출액이 기대되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동시에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한 이후 최소 2개 업체들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매출액 1000억원 언저리의 팹리스 업체들은 올해 시장 업황의 변화, 키코(KIKO) 사태,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고난의 행군을 했다.

지난 2004년 이래 작년까지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낸 엠텍비젼도 올해는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708억원을 거뒀다. 신규 개발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내년 4월부터 양산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실적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창교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2008년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의 여파가 올해까지 미쳤다”며 “키코 피해액을 현금으로 갚느라 재무구조가 부실해졌고 신규 투자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A등급을 받았던 신용등급도 B로 하락, 글로벌 기업의 부품사 평가에서도 밀렸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용 타이밍컨트롤러(Tcon) 업체 티엘아이 역시 당초 목표했던 1144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22억원에 그쳤다. 지난 3분기부터 LCD 디스플레이 업계가 감산에 돌입함에 따라 이 회사의 실적도 덩달아 감소했다. 또 티엘아이의 주요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제품 점유율도 하락했다. LCD 업계가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출하량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옴에따라 4분기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상장한 아나패스는 3분기까지 736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상반기 매출액 4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벌 것 같다”고 말했다.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