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선도할 미래 신기술을 개발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지난 1999년에 시작한 이 사업에는 석·박사를 포함한 연구인력 8만478명이 참여했다. 투입 금액만도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1조5757억원에 달한다. BT·NT·IT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을 확보하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 이런 성과는 세계 최초로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CFT를 개발하고 당뇨병 치료제인 보글리보스를 산업화하는 등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어졌다.
10년 전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관련 분야 연구가 위기를 맞았지만 프론티어 사업을 통해 한국이 세계 연구 흐름을 다시 주도하는 사례도 생겼다. 단기 응용 연구개발 위주로 흘러왔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서 21세기 프론티어는 목마른 기초·원천기술 연구의 숨통을 틔워주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총 16개 사업단으로 시작한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은 현재 4개 사업단이 프로젝트를 마쳤고, 나머지 12개 사업단도 내년부터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지난 10년간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과제를 예측, 선정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업단장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사업단 형식의 연구시스템은 그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다.
따라서 연구 결과물을 내놓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기초 연구개발에서 응용,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결국,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상용화를 통한 시장주도까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