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지난해 4분기 역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워크아웃 졸업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예상 시나리오대로라면 팬택 박병엽호는 올해 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새로운 시작을 맞게 된다. 14분기 연속 흑자의 원동력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있었던 만큼, 팬택의 새로운 시작은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더욱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 단순히 숫자를 맞춘 것이 아니라, 과감한 기술개발(R&D) 투자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워크아웃 이후 박병엽호에 거는 기대는 크다.
박 부회장은 국내 정보통신기기 제조업의 산 증인이다. 한국맥슨전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문자페이저 사업을 창업하고, 이후 무선전화기, 무전기, 그리고 이동전화까지 안 만들어 본 것이 없다. 또 승승장구하던 순간에 모든 재산을 잃고 채권단 앞에 서야하는 비참함까지도 같이 경험했다.
팬택의 새로운 시작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그 중심에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박병엽 부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벤처·중견기업 CEO들의 상징적 모델이기 때문이다. 또 그의 성공에서 CEO들은 간접 경험을 흡수하고, 좌절을 희망으로 바꿔낼 동인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택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박병엽이라는 이름만이 부각되는 이유를 놓고 설왕설래도 많다. 하지만 실제 팬택 오뚝이 신화는 그 이름을 빼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벤처 붐이 다시 불고 있다. 세계적 거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해 온 기술중심 제조벤처 ‘팬택’이 벤처붐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성공신화를 다시 써 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