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이트 해커에 사회적 관심을

 오늘(4일) 국제해킹방어대회 및 글로벌 보안콘퍼런스 ‘코드게이트 2011’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 최고의 화이트 해커들이 ‘해킹 전쟁’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지난달 ‘3·3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 이후 딱 한 달만에 펼쳐지는 해킹방어대회여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이번 코드게이트를 통해 국내 사이버보안 환경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면 금상첨화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해킹방어대회를 통해 ‘화이트 해커’를 다시 조명했으면 좋겠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해커를 막는 것도 해커들이다. 해커의 본성을 잘 간파하는 해커들이 대응책 마련에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선의의 해커라는 의미에서 ‘화이트 해커’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잘 갖춰진 인터넷 인프라 때문에 ‘해커들의 놀이터’로 불릴 만큼 해킹사고가 잦다. 그만큼 능력 있는 화이트 해커도 많다.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대회 ‘데프콘 CTF’나 ‘코드게이트’ 등의 본선에 오른 팀 가운데 절반이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실력 있는 해커들이 한국의 유수 보안업체에 취직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해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낮고 보안업체의 대우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력 있는 해커들은 기회만 되면 미국이나 유럽의 보안컨설팅업체로 빠져 나간다.

 화이트 해커 수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정부가 ‘해커 10만 양병설’을 외치며 대학 동아리를 지원할 때는 잠깐 2000명까지 늘어났으나 이젠 500명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는 24시간 해커들의 공격에 노출된다. 이번 코드게이트를 통해 ‘사이버 안전 강국’의 주역이 될 화이트 해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 한 번 커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