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도전의 30년사 다시 쓴다]<9> `자원전쟁` 미래를 위한 전략

인터뷰: 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전에 없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은 장기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수립돼 있지 않습니다. 20~30년을 내다 볼 수 있는 장기적인 해외자원개발 로드맵이 수립돼야 합니다.”

 정규창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 에너지자원 수급상황과 자주개발률 달성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이 해외자원개발에서 장기적인 계획과 안목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막대한 재원을 투자하는 자원개발사업 분야에서 사업주체들 또한 투자손실에서 자유롭기 어렵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에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먼 미래를 보는 시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석유공사가 진출한 북해유전 사업은 지금도 아쉬운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유가가 배럴당 20~30달러선에 불과했지만 변동이 심해 정부로서도 추가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당시 장기적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다면 자주개발률 상승은 물론이고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을 겁니다.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상황과 자주개발률 목표를 연계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 “정권과 상관없이 해외자원개발정책에 일관성을 갖고 우선순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민간 기업 역할 확대와 이를 위한 인프라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공기업 대형화 등 정부주도 자원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 기업 참여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민간 기업의 자원개발 성공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성공스토리가 중요합니다. 다른 기업 또한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죠. 간접적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경험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자원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양성, 고급정보 지원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세제지원은 물론이고 진출 국가의 투자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정부의 후방지원 또한 중요합니다.”

 정 부회장은 자원개발사업에서 지적 대상이 된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자원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MOU가 필요이상으로 많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지만 이는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자원개발사업에서 MOU는 사람에 비교하면 맞선과도 같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 우선 맞선을 보는 것이 시작되죠. 여러 국가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많을수록 좋다고 봅니다. 다만 보여주기식 MOU는 지양해야 합니다. MOU 이후 사업 추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합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