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는 중국 ICT산업을 얼마나 아는가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생산국인 동시에 소비국이다. 금융, 재정 위기로 미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국의 비중과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웃나라인 우리나라 ICT 기업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정작 현지 시장과 기업 정보와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중국의 제한적인 정보 공개가 작용한다.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정보 통제로 기초적인 산업 통계 확보도 힘들다.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과 무역기관이 어렵사리 수집한 정보도 내부에만 쓰이거나 단편적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사정은 중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들은 질 좋은 한국산 부품과 제품, 소프트웨어를 조달하려 하나 정보가 어두워 여의치 않다. 반도체, LCD 등 핵심 부품 조달은 한국 대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으로 더 쉬워질 전망이지만 일반 부품은 그렇지 않다. 부품업체는 특정 대기업과 사실상 수직 관계여서 더 좋은 기회가 될 중국 제조업체와 직거래하기 쉽지 않다. 중소 제조업체와 SW업체는 거대 중국 시장을 노리나 정보가 부족해 판로를 뚫기도, 성공하기도 힘들다.

 양국은 당장 경쟁 관계다. 당분간 그렇다. 그런데 세계 ICT 제조 주도권이 동북아로 넘어왔다. 이를 유지하려면 양국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우리 ICT기업은 일본 기업 이상으로 중국 기업과 더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미래에도 지금의 위상을 지킨다. ICT는 이미 한중 교역량의 3분의 1에 이른다.

 한국과 중국 간의 ICT산업 정보와 비즈니스 채널을 공유하는 포털이 어제 출범했다. 전자신문, CCID라는 양국 최고 ICT 미디어가 손을 잡았다.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양국 기업의 비즈니스 장이다. 서로 더 많이 알게 되고 동반 성장을 함께 모색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