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금융서비스와 웹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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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열 엑스프라임 기술 컨설턴트 mrmail@xprime.co.kr

최근 KB국민은행 오픈-웹 방식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큰 이슈가 됐다. 긍정적인 평가의 가장 핵심은 금융서비스를 말 그대로 오픈웹(Open-Web, Open Internet) 방식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금융 서비스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사용자 자산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어 다양한 보안 기술과 제약이 필수적으로 따른다. 이런 이유로 기존 금융서비스 회사는 금융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액티브엑스(ActiveX) 사용이나 특정한 운용체계(OS)와 브라우저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보다는 시스템 중심 서비스였다.

[ET단상]금융서비스와 웹 접근성

오픈웹 방식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웹 접근성 준수와 웹 표준이 기반이고, 이에 따른 적절한 사용자 환경(UI)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데 불행히 금융서비스에서 웹 접근성과 웹 표준을 완벽하게 준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웹(World Wide Web) 창시자 팀 버너스 리는 “웹이란 장애에 구애 없이 모든 사람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웹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는 장애에 구애됨이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팀 버너스 리가 정의 내용은 웹 접근성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설명한 예다.

결과적으로 웹 접근성을 준수한 웹사이트는 일반인과 장애인에 상관 없이 해당 콘텐츠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PC나 모바일, OS나 브라우저와 같은 환경적인 요건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심사기관에서는 웹 접근성 제고를 위한 4가지 원칙(인식의 용이성, 운용의 용이성, 이해의 용이성, 콘텐츠의 견고성)에 의거해 13개 지침과 22가지 검사 항목에 대해 정성적인 평가를 시행하고 사이트에 대한 웹 접근성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웹 접근성을 준수하기보다는 웹 접근성을 위한 기본을 갖추고 충분한 노력을 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히나 해당 심사 기준은 보편적인 웹 서비스에서는 무리가 없지만 의무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콘텐츠에 제한을 둬야만 하는 일부 서비스나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대안이 부족한 부분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웹 서비스 구현과 웹 접근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해 오면서 현실 상황에 맞는 금융서비스의 웹 접근성은 크게 두 가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웹 표준 준수다. 웹 표준을 준수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웹 서비스를 사용하는 다양한 OS와 디바이스에서 콘텐츠의 호환성을 보장받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다. 두 번째는 사용자 경험(UX)를 고려한 UI 구성이다. 금융서비스는 일반적인 서비스보다 메뉴 구성이 많을 뿐만 아니라 입력과 확인을 위한 사용자의 조작도 다양하다. 따라서 해당 서비스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려면 충분한 UX검증을 통한 효과적인 UI 구성이 필요하다. 이때 다양한 테스트와 검증을 통해 일반인과 장애인을 위한 충분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보안 시스템의 구축과 크로스브라우징(Cross Browsing) 등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 질과 사용자 편의를 위한 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금융서비스가 완전한 오픈웹 방식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자와 이를 구축하는 사람이 현재 상황에서 최선책을 찾고 기본을 지키려 노력한다면 점차적으로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KB국민은행 오픈웹 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가 시도하지 않았던 웹 접근성에 대해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