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의 눈이 온통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경선에 쏠렸다. 첫 공개경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추대였다. 협회장 첫 경선은 케이블TV방송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보여준다. 규모, 영향력이 큰 업체가 많아졌다. 이들의 이해관계도 다양해졌다. 첫 경선인 만큼 업계는 이해 관계를 잘 조정하고 미래를 제시할 인물을 잘 뽑아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경선에 4~5명의 후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마다 산업, 정책, 학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다. 그런데 정치 색깔과 지상파 편향이 짙은 이들이 보인다. 지상파방송사 출신 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특보를 지냈으며, 공기업 사장으로 갈 때 낙하산 비판을 받았다. 다른 후보는 한 지상파방송사 인사 권력 개입 의혹의 당사자로 언론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케이블TV협회는 이익단체다. 협회장의 정치적 역할은 감점보다 가점을 받을 사안이다. 그런데 지나친 정치성은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 방송 산업 육성을 외면한 채 정치 논란만 양산한 현 정권의 방송 정책 한복판에 있던 인사라면 더욱 그렇다. 지상파 방송사 출신 현 회장에 이어 지상파방송에 관심을 집중한 인사들이 후보에 올랐다. 케이블TV협회장 선거인지, 방송협회장 선거인지 헷갈릴 정도다.
새 케이블TV협회장의 역할은 내년 출범할 새 정부를 향해 업계를 대변하는 일이다. 또 경쟁 미디어에 맞서 업계 협력을 잘 이끌어내야 한다. 경선은 이러한 소명을 다할 인물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 새 협회장은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케이블TV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하며, 뭘 준비할 지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을 뽑는 중요한 일이 엉뚱한 구설수로 흠집이 나선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