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시스템반도체 강국? 통계 한계로 착시현상 발생

통계 한계로 인한 착시 현상 발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1년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수출·매출액 차이

“우리나라가 시스템반도체 강국?”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및 반도체 패키지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통계상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수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서는 등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식경제부 IT수출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15억달러를 기록, 105억달러에 그친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을 추월했다. 반기 기준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수출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지난 1·2월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36억5000만달러로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메모리 수출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는 시스템반도체와는 거리가 있는 반도체 패키지가 통계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패키지와 파운드리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청에 신고하는 HS코드는 시스템반도체와 동일하다. 패키지 수출과 파운드리 수출이 증가하면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늘어난다. 반도체패키지업체들은 100원에 칩을 사와서 패키지작업을 마쳐 120원에 다시 수출하는 형태인데 이때 패키지업체의 매출은 20원, 수출은 120원으로 기록된다. 실제 매출보다 수출액이 크게 부풀려지는 구조다.

반면에 메모리는 휴대폰이나 PC에 장착돼 수출되면 그 금액은 메모리수출에서 제외돼 실제 수출액보다는 줄어든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이승민 연구원은 “PC나 휴대폰에 사용된 메모리반도체는 완제품으로 분류되지, 메모리반도체 수출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패키징은 수출금액이 실제 매출보다 크게 잡히면서 통계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및 하이닉스 메모리 수출은 대략 35조원으로 추정되며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대략 13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관세청에서 집계한 지난해 메모리 수출은 235억달러(약 26조원),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99억달러(22조원)으로 실제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메모리 수출은 실제보다는 9조원 가까이 줄어들고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9조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두수 수석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기는 했지만 세계 시장을 석권한 메모리반도체에 비해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2011년 반도체 수출 통계 (단위: 10억 달러)

(자료:업계 실적을 바탕으로 본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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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시스템반도체 강국? 통계 한계로 착시현상 발생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