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월 스마트폰 성수기 대전을 앞두고 제조사 간 물밑 지략 싸움이 뜨겁다. 제조사는 차기 전략폰 출시 일정이 비슷한 시기로 모아지자 최적의 발표시기와 특화전략 수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과 애플 등 국내외 기업이 5~6월 사이 잇따라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모두 단순히 제품군을 넓히는 차원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내놓는 각 사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플래그십 모델은 성공하면 기업 위상과 실적 개선에 기폭제로 작용한다. 반대로 자칫 경쟁에 밀려 수많은 제품 중 하나로 전락하면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가 된다. 이미 연구개발(R&D)과 생산 준비를 마친 제조사가 신제품 정보 문의에 함구한 채 경쟁사 동향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 말부터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애플이 6월께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에 한발 앞서 갤럭시S3를 내놓되 반응이 좋은 `갤럭시 노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출시일정을 잡으려 고민 중이다. LTE모델로 나왔던 갤럭시노트와 달리 3G, LTE 2개 모델로 출시하는 것도 삼성전자가 검토하는 전략적 선택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킬러앱`이다. 갤럭시S 전작 두 모델 모두 큰 성공을 거뒀기에 갤럭시S3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칩세트,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갤럭시S3만의 특장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결국 소프트웨어·서비스 측면에서 전작은 물론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만의 차별화 요소를 놓고 계속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5를 놓고 삼성전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4S 출시가 숨을 고르는 시기였다면 아이폰5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애플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LTE 기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화면, OS, 디자인 변화 등이 기대요소다. 다만, LTE 기능은 주파수 문제로 당분간 한국에서는 제외될 전망이다. LTE로 급속히 재편되는 한국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두 대형 신작 출시에 맞서 팬택과 LG전자도 신제품 전략을 다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하나로 통합한 원칩 기반 LTE 스마트폰으로 맞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역시 출시시기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출시시기를 앞당기거나 아예 미루는 등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팬택은 일단 국내 첫 원칩폰 출시에 무게중심을 뒀다. 팬택은 이르면 5월 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가칭)베가 레이서2`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5~6월 원칩폰 `D1L(프로젝트명)`을 출시할 방침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자료:업계 종합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