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규모의 경제`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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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석유공사를 `규모의 경제`로 키운다. 현재 10조원인 법정자본금을 향후 5년 동안 15조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자본금 확대가 추진되면 현재 세계 자원개발업체 중 59위인 석유공사의 자본금 순위가 43위로 껑충 뛰어 올라 석유개발사업 추진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지식경제부와 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석유공사의 법정자본금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석유공사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지난 2007년 개정된 석유공사법에서 석유공사의 법정자본금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했으나 대형화에 따른 지속적인 사업 확장으로 올해 말까지 납입자본금이 9조8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에도 계속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정부가 자금을 출자하기 위해서는 한도가 2000억원 남은 법정자본금 확대가 필수적인 상태다.

석유공사는 자본금을 늘린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KNOC3020`이라는 대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일 생산량 30만 배럴, 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석유공사는 `자생력이 확보된 지역 메이저 석유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며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석유공사는 2008년 보유 매장량 5억4000만 배럴, 생산량 5만 배럴에 불과했으나 2009년 이후 페루·캐나다·미국 등 7건의 대형 M&A를 통해 현재 매장량 13억 배럴, 생산량 22만 배럴을 달성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포스트 KNOC3020`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5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략 20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 중 5조원은 이번 법정자본금 확대에 따른 정부의 자본금 출자를 통해 충당하고 나머지는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가 자원개발 투자에 과감히 나서는 이유는 석유공사의 최근 실적에서 기인한다. 석유공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00억원에서 40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고유가와 기존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오일샌드·셰일가스 등 `비전통 에너지 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석유·석탄·천연가스 등 전통적 에너지원의 고갈을 예상하고 장기적으로는 대체원유 프로젝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준동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자원개발국장은 “해외 자원개발사업 확대를 위해 석유공사의 자본금 확대는 `다다익선`”이라며 “납입자본금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법정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내년 국책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표/ 글로벌 자원개발기업 자본금 순위 (단위: 억달러)
[자료: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 `규모의 경제`로 키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