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T수출 전망, `위기가 곧 기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KORTA 9개 해외 지역본부장 하반기 수출경기 설문

`세계 경기는 나쁘다. 하지만 IT코리아 브랜드는 통한다.` 전자신문이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하반기 실물경기가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에 따라, KOTRA 해외 9개 지역본부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다. 하반기 경기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한국 IT제품은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하반기 IT수출 전망, `위기가 곧 기회`

하반기 IT수출 전망, `위기가 곧 기회`

유럽발 금융위기 발발 후 경기에 대해 6명의 본부장이 `나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비슷하다`는 의견은 3명에 불과하고, `좋다`는 의견은 없었다. 상반기와 비교한 하반기 지역 수입시장 전망도 부정적이다. 아시아와 중동만이 하반기 `개선`을 예상했을 뿐 나머지 7개 지역은 상반기와 `비슷`(중국·일본·유럽·남미)하거나 `악화`(북미·CIS·아프리카)를 전망했다.

한국 IT제품 이미지는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중국과 아프리카 지역만 `변동 없다`고 답했고, 나머지 7개 지역은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악화하고 있다는 답변은 없었다.

오응천 중동지역본부장은 “중동에서 한국 대기업 IT제품은 세계 최고 이미지를 확보했다”며 “한국기업 전체 IT제품 이미지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성필 북미지역본부장도 “중소벤처기업 IT제품도 우수한 품질로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한국 IT제품은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기술력`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반기 수출 기대품목으로 선진 시장은 무선인터넷 관련 기기 등 통신제품과 소형가전·보안기기를 꼽았다. 아프리카·중동·중남미에서는 경기 침체기에는 공공부문 시장이 크게 열리는 만큼 이 시장에 관심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병삼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중소기업이 단순 기기 위주로 아프리카에 수출하는 것은 어렵다”며 “정부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을 활용해 하드웨어·시스템개발·기술지원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관세·조세, 교육, 재난관리, 교통, 행정, 보안 분야 인프라 구축사업 진출을 노릴 것을 주문했다.

IT 중소벤처기업에게 기술·디자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에 맞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주문했다.

김상욱 CIS지역본부장은 “저가 중국 IT제품이 유입됐지만, 기술력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한국 제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정종태 유럽지역본부장도 “유럽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경제위기로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는 곳”이라고 잠재력을 강조했다.

경기침체기 소비자(기업)는 비용 절감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다는 것이다. 박진형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IT분야 교역 대부분을 차지하던 임가공용 부품 수출시대는 끝났다”며 “중국 IT 글로벌기업과의 기술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R&D)로 중국 내수와 글로벌시장을 동시에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표】KOTRA 9개 해외 지역본부장 하반기 수출 경기 설문

※자료:KOTRA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