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공급자 위주 시장`으로 변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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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업체별 시장점유율 (단위:%, 금액기준)

자료:아이서플라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 업체의 주도권이 강해지는 `공급자 위주 시장(Seller`s Market)`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3~4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기술 장벽이 높아지면서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20나노 이하 미세공정 도입 및 신규 팹 건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1~2년 간 메모리 업체들의 주도권이 강해지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급상승한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초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달 중순에 비해 9%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들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감산 조치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팹 시스템 라인 전환 등의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에 반해 아이폰5 등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세트 수요는 늘어나 낸드플래시 가격 강세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시장점유율(2분기 기준)이 70%에 육박한다. 시장 대표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D램 시장은 엘피다 파산 및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주력인 PC 시장 부진으로 아직 가격 반등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D램 공급 증가 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메모리 업체의 주도권이 강해지는 배경은 신규 팹 건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 실제 첨단 공정을 적용한 신규 팹 건설 비용은 2009년 44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00억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4년만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공정의 미세공정 한계는 20나노급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비롯해 팹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차세대 기술 경쟁이 심해지고 선후발 업체들의 기술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1~2년 간 메모리 시장이 `셀러즈 마켓`으로 변화하면서 업계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자 위주 시장`으로 변화하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