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원재료인 사파이어 잉곳 가격이 바닥을 쳤다.
3월 이후 LED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자재 시장 역시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시장 수요가 아직 공급량에 미치지 못해 관련 업체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ED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2인치 기준 1㎜당 3.5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최저 가격보다 10~15% 오른 수치다.
2인치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지난 2011년 1분기 25~3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양산에 성공한 업체가 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
2010년 상반기까지 미국 루비콘, 러시아 모노크리스탈, 한국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5개 업체만 잉곳을 공급했지만 이후 한국에서만 OCI, 한솔테크닉스 아즈텍(현 DK아즈텍), 삼성LED(삼성전자로 편입)와 일본 스미토모화학 합작사인 SSLM 등 공급사가 늘었다. 대만·일본 업체도 가세해 10~15개 업체가 치킨 게임을 벌였다.
가격이 최저점 대비 반등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3년간 워낙 많은 경쟁사가 생산능력을 키워 왔기 때문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충북 오창에 잉곳 성장로 50여대를 갖추고 2인치 기준 웨이퍼 월 20만장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OCI는 전주 공장에 2인치 기준 400만㎜를, DK아즈텍은 35만㎜를 생산할 수 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150만㎜ 수준이지만 가동률은 여전히 10%대에 머문다.
LED 시장이 살아나더라도 잉곳 시장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사파이어 잉곳 업체들은 그나마 수익성이 좋은 6인치용 잉곳과 사파이어를 응용한 제품으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DK아즈텍은 6인치용 잉곳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시키고 잉곳 생산 장비(그로어)도 기존 라인은 폐쇄하고 100kg급만 운영하기로 했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 카메라렌즈 커버용 사파이어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워낙 경쟁이 과열됐고 투자도 과잉이라 가격이 올라도 당장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인수합병(M&A)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언제든지 가격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디스플레이 뱅크)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