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갤럭시 판매 부진…애플과 다르다"

3분기 '갤노트3' 출시로 만회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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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판매 부진 가능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증권가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 원인 중 하나인 갤럭시S4 판매 부진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와 다양한 제품 출시와 안정적 원가구조로 볼 때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1.23% 하락한데 이어 지난 7일엔 6.18% 급락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 갤럭시S4의 판매 부진 가능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성훈 하나대투 연구원은 “지난주에 나온 삼성전자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애플 아이폰4S·5 판매 부진은 혁신이 종료된 시점에서 제품 다양화나 가격 변화를 통한 수요 대응에 실패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그룹 내 수직 계열화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출시와 안정적인 원가 구조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S4의 유통판매(Sell-in) 물량이 2200만대로 기존 예상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실판매(Sell-through)의 부진 극복을 위해 올해 10월 생산 예정인 갤럭시노트3, 갤럭시 태블릿 신제품을 3분기 중에 유통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 제품의 다양화와 원가 인하를 통해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우려가 지나치다며 목표가를 기존 200만원으로 유지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상승 동력이 약할 수는 있지만 회사의 시장 내 지배력이 아직 강하고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사업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S4의 판매가 기존 예상치에 맞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4가 2분기에는 2200만대, 3분기에는 2500만대의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에 따른 성장 둔화, 기기 보편화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가 있다”며 “LG전자, HTC 등 후발업체의 활약과 3분기 출시되는 애플의 중저가 모델과의 경쟁도 앞으로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낮아진 기대치를 감안하더라도 갤럭시S4 판매는 7000만대에 근접할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도 2분기 8000만대, 연간 3억3000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4 판매 부진을 새로 출시될 갤럭시노트3가 충분히 만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3는 3분기 중반(8월)에 출시될 전망으로 갤럭시노트3의 분기별 판매는 3분기 700만대, 4분기 1200만대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4에 적용된 얇고 가벼운 폼펙터가 노트3에 적용되면 노트3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해외 투자가들은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 감소를 스마트폰 시장 전체로 확대 해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은 애플과 큰 차이가 있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 확대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