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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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융합이 그리는 미래사회의 장밋빛 전망이 넘쳐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현실이 머지않은 우리 미래의 삶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의 모습은 이미 수년 전부터 우리가 그리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됐다.

[미래인]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

하지만 ICT 융합이 그리는 이런 미래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조신 연세대학교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은 “우리가 현재 쓰는 스마트폰도 10년 전부터 이야기되어 왔지만 지금에서야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성공하니까 스마트TV가 나왔는데 한번이라도 기능을 제대로 써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스마트폰 정도로 쓸 수 있는 스마트TV가 나오려면 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ICT 융합에 있어 기술이 1차적인 요소인 것은 맞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디바이스가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스마트폰의 성공은 그동안 사용자가 가지지 못했던 범용적인 커넥트(연결)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새로운 스마트기기가 필요하느냐의 문제는 그 디바이스가 새로운 연결점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모든 것이 스마트해지는 멋진 신세계가 오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비싼 장비를 사용해야 하고 더 많은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이런 스마트해진 세계에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기기가 세상에 나오려면 `있으면 좋은 정도가 아니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느껴야 하는데 아직 많은 문제가 얽혀 있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스마트카를 예로 들었다.

조 교수는 “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풀어야할 것이 너무 많다”며 “주차 보조 기능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기능부터 조금씩 스며들 것”이라며 “아마도 무인운전 등 우리가 상상하는 스마트카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아이폰 성공 이후 애플 콤플렉스가 생긴 (구글 등) 플랫폼기업이 제조업 진출을 시도하는데, 이런 제품이 대박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 글라스 등의 제품을 만든 것은 그 자체의 성공보다 사용자의 관심에 대한 탐색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이외의 다른 스마트 디바이스를 휴대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스마트폰 이상의 커넥티비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출현이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수준의 가격과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치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교수는 “그는 새로운 변화는 기술과 시장, 법이 상호작용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때 일어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금 이 순간도 오랜 ICT 분야 경험을 가진 나조차 모르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마트TV는 사용자 환경(UI)만큼은 조만간 애플이 어떤 해답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화학과 3학년 학생이 석사과정에서 네트워크 전공 지도교수를 만나 `나노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었다”며 “이런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서서히 세상을 변화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