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일 러시아 출국…다자간 외교무대 시험대

박근혜 대통령이 다자간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박 대통령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선진국과 신흥국 간 입장 차가 있는 글로벌 이슈를 중재하는 가교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국빈방문을 위해 4일 출국한다.

G20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다자간 정상회의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다자 외교무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6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 경제 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 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다자외교를 통해 세일즈 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다자간 외교 데뷔 무대인 러시아 G20회의에서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멕시코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때 글로벌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신흥국과 출구전략 실행을 구상 중인 미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G20회의는 `성장과 고용`도 주요 의제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의 토의 세션과 업무만찬 및 업무오찬에 참석한다. 특히 첫 번째 토의 세션에서는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올해 G20 정상회의의 주요 화두인 저성장·고실업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고용률 70% 달성, 창조 경제 등 우리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며 저성장 탈출·고용 창출을 위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전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7일에는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고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한다.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산업기술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V-KIST) 설립 지원을 포함,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하반기에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다자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나 기후변화, 환경 등 지구촌의 당면과제 해결과 정보통신 등 미래지향적 분야 협력 추진을 다자 외교무대에서 제시하고 결실을 얻도록 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