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단어라면 유일신이라 할 수 없죠. 신이 둘이면 너무 많습니다.” 사치앤사치그룹 모리스 사치 회장의 말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변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 쏟아져 나오는 정보도 가히 폭발적이다. 사람들은 그래서 복잡한 내용, 오래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보다 한눈에 느낌이 오는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선호한다. 또 의미로 설명하기보다 재미로 호소하는 내용에 마음의 빗장을 푼다. 그래서 촌철살인의 단순함이 시선을 끈다.
마찬가지로 세상 사람에게 나를 알리는 방법도 단순명쾌하게 한 단어, 또는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한 단어, 한 줄로 느낌이 오지 않으면 아직 단순함의 극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더 치열하게 갈고 닦으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 단순함은 의미 없는 단순무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정한 단순함은 의미심장한 단순함이다. 이렇게 나를 표현하려면 내 정체성과 독창적인 컬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나는 현재 욕망하는 지식생태학자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과감하게 탐험을 떠나며 현 수준의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부단히 새로운 지식을 욕망한다. 생태학적 상상력으로 생명체의 본질과 생존 원리를 파고들어 지식창조 과정에 대입해보려는 지식생태학, 여기에 꽂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바꾸는 노력에 온몸을 던져 투자한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을 어떤 컨셉트로 단순화시킬 수 있을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어떻게 한 단어로 정의할지 부단히 고민해본다. 한 단어로 내가 꿈꾸는 미래 세상을 표현하면 어떤 이미지로 형상화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 단어나 한 문장으로 핵심과 본질과 정수를 콕 찔러 말해줘야 한다. 나를 표현하는 한 단어, 내가 하고 싶은 욕망을 대변하는 한 단어, 내 꿈을 대변하는 한 단어에 한평생을 걸어야 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